[르포]설 대목인데…불황·고물가에 시장 상인도 손님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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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자 설 연휴를 닷새 앞둔 4일 대구의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는 설 선물과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평소보다 붐볐다.
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25곳의 농수축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이 전통시장 22만5604원, 대형마트 25만6200원, 가락몰 평균 20만665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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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입춘이자 설 연휴를 닷새 앞둔 4일 대구의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는 설 선물과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평소보다 붐볐다.
그러나 시민들은 과일 등 일부 제수용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 무섭다"고 혀를 내둘렀고, 상인들은 "예년보다 손님이 줄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4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청과상회가 밀집한 골목.
과일을 파는 60대 상인은 가게 앞을 서성이며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작년보다 못하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가게 앞에 차곡차곡 쌓아둔 과일상자를 보며 "설 연휴 직전 마지막 휴일이 대목인데 너무 썰렁해 팔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가격을 본 주부 A씨(59)는 혀를 내둘렀다. 귤 한상자가 2만5000원에서 비싼 것은 3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데, 차례상에 반드시 올려야 하는 과일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좀 더 둘러보고 조금이라도 더 싼 곳에서 사야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칠성시장에서 한과와 강정을 직접 만들어 파는 상인은 "설이라서 물건을 많이 만들었는데 예전보다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재료값이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전통시장과 달리 대부분 대형마트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북적거렸다.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50대 A씨는 "지인들에게 줄 선물세트를 사러 왔는데, 몇년 새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며 "갈수록 명절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한편 물가 상승으로 전통시장 설날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25곳의 농수축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이 전통시장 22만5604원, 대형마트 25만6200원, 가락몰 평균 20만665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지난해(21만8320원) 대비 3.3% 올랐고, 대형마트는 지난해(26만6172원)보다 3.7% 내렸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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