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서울, 여름 사망자 82% 증가"

이준기 2024. 2. 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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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번 세기 말 서울의 여름철 사망자수가 최대 8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처럼 탄소배출을 이어간다면 지난 26년간 여름철 평균 사망자수보다 82% 급증하고, 만약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사망자수가 23%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과 달리 부산의 여름철 연 평균 사망자수 증가율은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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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 서울대 박사과정 논문, 2090-2099년 '최다'
탄소중립 달성해도 23% 증가..2080년 '상상초월'
기후변화에 따른 서울의 세기 말 여름철 사망자 수가 지난 26년 대비 최대 8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MS 빙 생성 이미지

기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번 세기 말 서울의 여름철 사망자수가 최대 8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하다고 해도 사망자 증가율이 23%에 달하는 등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직면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다.

김상혁 서울대 환경대학원 협동과정조경학 박사과정생(제1저자)은 이동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와 공동으로 4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여름철 사망자수 예측'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22년까지 26년 간 여름철(6∼8월) 서울과 부산지역의 연평균 사망자는 서울 8706명, 부산 4229명에 달했다. 이는 자살과 사고사 등 외인사를 제외한 모든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를 집계한 수치다.

사람은 고온에 노출될 경우 온열질환 발생으로 사망에 이르고, 호흡기나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으면 이를 악화시켜 사망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개발한 '공동 사회·경제 경로(SSP)' 4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온도와 습도를 기반으로 산출한 여름철 연간온열지수가 이번 세기 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2090∼2099년 사이에 서울과 부산에서 여름철 최다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탄소중립을 달성한 사회' 시나리오(SSP1)에서 1만707명,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는 사회' 시나리오(SSP5)에서는 1만586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처럼 탄소배출을 이어간다면 지난 26년간 여름철 평균 사망자수보다 82% 급증하고, 만약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사망자수가 23%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연구팀은 "지금부터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해도 기온과 습도는 오르고, 초과 사망자는 발생하게 돼 있다"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기후를 누릴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과 달리 부산의 여름철 연 평균 사망자수 증가율은 낮게 나타났다. 부산 지역 여름철 평균 사망자수는 4229명인데, 2090∼2099년에는 4617∼5028명으로 현재보다 약 8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이미 연평균 습도가 78%에 달하고, 증가할 수 있는 여름철 연간온열지수의 한계치가 낮아 서울보다 사망자수 증가 폭이 낮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동근 서울대 교수(교신저자)는 "기후변화는 2030년 같은 가까운 미래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2040년, 2050년이 다가오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고, 2080년쯤 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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