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X연우진x장승조, KBS 월화극 살릴까…'멱살 한번 잡힙시다' 의미가 남다른 이유 [MD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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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하늘과 연우진이 KBS 월화극을 살릴 수 있을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청률 고비를 맞은 KBS 월화드라마에 이호와 이현경 PD, 배수영 작가가 칼을 빼 들었다.
3월 첫 방송 예정인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작가 뉴럭이)를 원작으로 한다. 나쁜 놈들의 멱살을 잡는 기자 서정원(김하늘)과 나쁜 놈들 수갑을 채우는 형사 김태헌(연우진)이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스릴러 드라마다.
김하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케이블채널 tvN '킬힐'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KBS에는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다. 그간 '로망스', '온에어', '신사의 품격' 등 메가 히트작을 남기며 '흥행 보증 수표' 배우로 자리 잡은 만큼, 김하늘의 차기작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 이목을 집중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여기에 최근 '공항 가는 길', '바람이 분다', '18 어게인' 등의 작품으로 '김하늘표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개척한 바. 그가 보여줄 '멜로 스릴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연우진은 2019년 '너의 노래를 들려줘'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KBS 월화극으로 돌아온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 역시 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로코 장르로, 당시 연우진은 '인생 캐릭터 경신'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판사판', '프리스트', '언더커버' 등의 작품으로 '장르물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한 그다.
장승조는 서정원의 남편이자 무진그룹 2세 설우재 역을 맡았다. 최근 '모범형사' 시리즈와 '이재, 곧 죽습니다' 등의 장르물을 연이어 촬영한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능숙하게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늘 맡아왔던 형사 역을 상대 역으로 맞이하게 된 장승조가, 연우진과는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또 김하늘과 보여줄 러브라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상승한다. 이 밖에도 작품에는 정웅인, 윤제문, 한채아, 정인기, 김민재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합류하며 완성도를 더했다.
KBS 월화극은 지난해 8월 종영한 '가슴이 뛴다' 이후로 위기를 맞았다.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환상연가'가 최저 0~1%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후 '혼례대첩'이 평균 3~4%, 최고 5.8% 시청률로 잠시 심폐 소생을 했으나 '환상연가'의 시청률이 계속해서 하락하며 다시 난관에 빠졌다. 지금 시점에서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이에 '멱살 한번 잡힙시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김하늘, 연우진 배우는 서정원, 김태헌 캐릭터에 완벽 동화돼 첫 촬영부터 현장을 감탄의 장으로 만들었다. 옛 연인에서 형사와 목격자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의 흥미진진한 관계성은 시청자분들을 한순간에 몰입시킬 것"이라며 "대체 불가의 배우들이 선사할 압도적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예고했다. KBS 월화극이 현재 유일하게 살아남은 지상파 평일 드라마라는 점에서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의 만남이 가진 가치가 더욱 남다르다. 다가오는 3월,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 몰입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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