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찌르고, 음바페 받고' 1년 만에 케미 종료→"음바페, 다음 시즌 레알 합류 결정", "PSG 관계자도 체념"
PSG도 '음바페 지키기' 포기 수순
이강인과 호흡도 한 시즌 만에 끝
[포포투=오종헌]
킬리안 음바페는 결국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전망이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4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올 시즌 종료 후 프랑스 무대를 떠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팀 레알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마르카' 역시 같은 날 "음바페는 다음 시즌 레알에 입단하기로 결심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합의를 마친 건 아니지만 레알행으로 마음이 기운 상태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물론 프랑스 축구계 주요 인사들 모두 이제 음바페를 잡는 걸 체념한 상태다. 그를 지키는 것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현재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17년 AS모나코를 떠나 PSG에 입단했다. 당시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목표로 '블록버스터급' 이적을 진행했다. 먼저 세계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207억 원)로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그 다음이 바로 음바페였다. PSG는 임대 후 완전 영입 방식으로 음바페를 데려왔다. 임대료를 제외하고 완전 이적료만 1억 8,000만 유로(약 2,60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 막대한 금액을 쓴 효과는 있었다. 두 선수가 중심이 된 PSG는 2019-20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쉽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성과였다.
음바페는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PSG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러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때부터 레알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당시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적 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돌연 잔류를 선언했고, PSG와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올여름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그 과정에서 PSG는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167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갑작스러운 잔류 결정에 격분한 레알이 이제 다시는 음바페 영입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발생했다.
이렇게 이적 사가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을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기존 계약이 올여름 끝나는 가운데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 경우 음바페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이에 PSG는 분노했다. PSG는 지난해 여름, 음바페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파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음바페를 압박하기 위해 프리시즌 투어에 제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음바페도 물러서지 않았다. 당시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음바페는 PSG가 매각 의사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여름에 FA로 떠나는 걸 고려 중이다. 그는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음바페의 반응은 계약 만료 전까지 벤치에만 앉아있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일단은 화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8월 말 구단 보드진과 대화를 나눈 음바페는 현재 1군 선수단에 복귀해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새 리그앙에서 20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위삼 벤 예데르(10골)와 10골 차이가 난다. UCL 무대에서도 6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 개방을 앞두고 다시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마르카'는 "레알은 1월이 되면 음바페와 접촉할 계획이다. 그들은 음바페가 내년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레알에 합류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고 주장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 역시 지난달 30일 "레알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 1월이 되면 음바페는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레알 측은 음바페에게 결정 기한을 정해줄 것이다. 이적 의사가 있다면 1월 중순 전에 결정하라고 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1월 초 프랑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음바페는 며칠 전 레알과 합의를 마쳤다. 레알은 포기하지 않았다. 음바페는 다음 시즌 레알에 합류할 것이다"고 독점 보도를 했다.
우선 PSG는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지난달 16일 프랑스 'RMC 스포르트'의 다이넬 리올로 기자는 "PSG 측이 음바페를 잡기 위해 제안한 연봉은 이전에 보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다. 연봉 1억 유로(약 1,445억 원)를 훌쩍 초과한다. 어떤 구단도 PSG의 제안에 상응하는 금액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레알 이적 가능성, PSG 잔류 여부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쏟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레알행이 더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음바페가 PSG를 떠난다면 이강인과의 호흡을 보는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음바페는 이강인과 훈련장, 경기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장면이 다수 포착됐다. 또한 이강인의 리그 1호 도움을 받아 득점한 선수가 바로 음바페였다. 지난해 10월 말 브레스트와의 리그앙 10라운드 도중 이강인은 좌측면으로 쇄도하는 음바페를 향해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를 보냈다. 음바페는 그대로 문전으로 질주해 마무리했다.
PSG 구단은 이강인의 어시스트 장면을 공식 SNS 채널에 올리며 "이강인의 마법 같은 패스"라고 조명했다. 또한 PSG 소식통인 '미디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음바페의 어시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우아함과 기술은 PSG의 플레이 메이킹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이강인의 복귀는 매우 좋은 일이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만약 레알이 음바페까지 품게 된다면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갖추게 된다. 현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플랜A로 활용 중이다. 지난해 말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6년 여름까지 레알을 이끌게 됐다. 다음 시즌에도 이 전술을 사용한다면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최전방에 배치될 수 있다. 그 아래에 주드 벨링엄이 위치하고 페데리코 발베르데,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이 중원을 구성한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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