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간컴퓨터 띄운 팀 쿡… `비전프로` 애플의 단비 되나

김나인 2024. 2. 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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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모먼트(aha moment)'가 올까.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2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출시됐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도 이날 오전 뉴욕 애플스토어를 찾아 비전 프로 출시를 자축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 출시를 위해 7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1000명이 넘는 개발자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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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가 비전프로를 쓴 이용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애플 뉴스룸 제공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2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출시됐다. 이날 비전 프로 첫 구매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플 제공

'아하 모먼트(aha moment)'가 올까.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2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출시됐다. 애플은 이날 북미 지역 애플스토어 전 매장에서 이용자들이 비전 프로를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스토어 매장에는 비전 프로를 구매하거나 체험하기 위한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도 이날 오전 뉴욕 애플스토어를 찾아 비전 프로 출시를 자축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는 오늘 이용할 수 있는 내일의 기술(tomorrow's technology today)"이라며 "우리는 그 가치를 고려해 적절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3499달러(약 468만원)부터 시작하는 비싼 비전 프로의 가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아이폰이 우리에게 모바일 컴퓨터를, 맥이 개인용 컴퓨터를 소개했다"며 "비전 프로는 최초의 공간 컴퓨터"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이 기기를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할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페이스타임(전화)을 연결하고, 외과 의사들은 훈련할 것"이라며 "사용할 수 있는 사례는 컴퓨터와 같고 이미 100만 개가 넘는 앱이 있다"고 소개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를 이용하면 '아하 모먼트'가 올 것으로 자신한 바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를 넘어 우리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새 기기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이후 '혁신 가뭄'을 겪어온 애플이 '공간 컴퓨팅'이란 새 기기를 정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 출시를 위해 7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1000명이 넘는 개발자를 투입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애플을 포함한 기술 회사들이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새 폼팩터(기기)를 만들기 위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의 등장으로 AI 기반 웨어러블 하드웨어들이 새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것.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최근 "새 인터페이스가 있으면 새 하드웨어도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2억 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C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PC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 감소한 2억4200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I 기반 MR(혼합현실), VR(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비전 프로는 그간 주로 게이머를 겨냥했던 VR·MR 활용 범위를 업무나 커뮤니티, 영상 등을 활용해 일반 이용자층으로 타깃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비전프로의 첫 출발은 순조롭다. 비싼 가격에도 사전 판매에서 이미 당초 예상치의 40% 물량인 2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시장에서는 비전 프로의 올해 판매량을 50만대 안팎으로 보고 있다.

비전프로에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M2', 'R1' 등 듀얼 반도체가 탑재된다. R1 칩은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시선을 움직이거나 두 손가락을 활용할 수 있어 별도 컨트롤러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주변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아이사이트' 기능도 선보였다.

다만, 수명이 2시간에 불과한 외장 배터리와 두통이나 목의 피로를 유발한다는 무게와 착용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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