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막전 출전 확신" 오타니 본인피셜, 노쇼는 없다…오타니vs문동주, 꿈의 맞대결 성사되나
[OSEN=조형래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가 본인의 입으로 서울 개막전 출전을 확정했다. ‘팀 코리아’의 에이스가 될 문동주(한화)와의 설레는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만나는 첫 공식 행사였다. 다저스타디움은 오타니를 향한 환호성으로 가득했고, 취재 열기도 온통 오타니에게 집중됐다.
MLB.com은 다저스의 팬페스트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오타니의 현재 몸 상태, 그리고 서울 개막전 출전 여부에 대해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말, 팔꿈치 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고 9월 초 팔꿈치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고 현재 재활 중이다.
투수 오타니의 모습은 2024시즌 볼 수 없다. 하지만 타자 오타니가 활약하는 모습은 충분히 감상이 가능하다. 관건은 오타니의 개막전 출장 여부. 다저스는 오는 3월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MLB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다. 수술을 받은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오타니가 개막전에 몸 상태를 100% 맞출 수 있을지 여부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모두의 관심사였다.
일부 일본 언론은 오타니가 서울 개막전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 디지털판은 지난달 20일, ‘다저스의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서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고척돔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요청으로 인조잔디와 라커룸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개막전에 뛸 수 있을까?’라면서 ‘오타니는 첫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타자로 돌아오기까지 약 7개월이 걸렸다. 스프링캠프 시점에서는 수술 후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오타니가 반드시 나간다는 보장이 없다. 선수 참여가 의무는 아니다. 부상 등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동행할 필요가 없다. 서울시리즈에 오타니가 결장해도 이상할 게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날 팬페스트 행사에서 서울시리즈 참가를 스스로 못박았다. MLB.com은 ‘오타니는 팬페스트에 참석해 서울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 팀의 지명타자가 될 것이라고 매우 자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예정대로 훈련을 하고 있다. 앞서있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았다. 예정대로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다. 차질이 없다면 계속 준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포츠넷LA’와의 방송 인터뷰에서도 오타니는 “타격에서는 이미 100%에 가까운 스윙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준비할 것이다”라면서 사실상 서울 개막전 참가를 공식화 했다.
투타겸업의 ‘만화야구’를 펼친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두 번이나 만장일치 MVP를 따내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그리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등 빅마켓 구단들의 무수한 러브콜을 받은 끝에,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에인절스 시절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이 에인절스와 맺은 12년 4억2650만 달러는 물론 미국프로풋볼(NFL)의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프로스포츠 최고 몸값 10년 4억 5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에 계약했다.
여기에 오타니는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기간 내에 2000만 달러만 받는 역사상 유례 없는 ‘디퍼(지불유예)’계약을 맺으며 다저스의 부담을 덜었다. 오타니가 자신의 거액 연봉으로 구단의 자금 상황에 부담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제안했다. 오타니는 자신이 연봉을 덜 받는 대신 구단이 다른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우승권에 더 가까워지기를 바랐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아직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오타니의 우승 갈증이 여실히 드러난 계약 조건이었다.
오타니의 디퍼 덕분에 다저스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5년 1억3650만 달러,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2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타선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1년 235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보강을 마쳤다. 오타니의 통 큰 결단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계약이었다.
이제 오타니는 ‘우주 최고의 팀’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한다. 오타니의 다저스는 서울시리즈에 앞서 17일 키움 히어로즈, 18일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KBO는 지난 2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와 맞붙게 될 대표팀 예비명단 35인을 발표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출전했던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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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스페셜 경기에 나설 팀 코리아 예비명단 3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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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19명) - 박명근 김윤식(이상 LG) 박영현 손동현(이상 KT) 오원석(SSG) 신민혁 김영규(이상 NC) 곽빈 김택연 최승용(이상 두산) 정해영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나균안 최준용(이상 롯데) 원태인 이승현(이상 삼성) 문동주 황준서(이상 한화)
▲포수(3명) - 김형준(NC) 손성빈(롯데) 김동헌(키움)
▲내야수(8명) - 문보경(LG) 김주원(NC) 김도영(KIA) 한동희(롯데) 노시환 문현빈(이상 한화) 김휘집 김혜성(이상 키움)
▲외야수(5명) - 강백호(KT) 최지훈(SSG) 윤동희(롯데) 이주형(키움) 박승규(상무)
특히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하고 최고 160.1km의 국내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을 수립한 문동주와 오타니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대목.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 대회에 참가하면서 한국 대표 투수이자 차기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문동주는 지난 2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언제 내가 그런 빅리거들과 경기를 해보겠나.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와서 좋다”라며 스페셜 매치 예비명단 발탁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서 ““오타니와 맞붙는 생각을 해봤다. 시뮬레이션도 해본다”라며 “그러나 오타니에게 던질 초구는 비밀이다. 오타니가 내 인터뷰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웃으며 맞대결이 성사되기를 기원했다.
그러면서 문동주는 “한국을 대표해 경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자신감 있게 던질 것”이라며 “상대가 메이저리거라 해도 똑같은 타자라서 위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처음 보는 타자라 유리할 수도 있다. 그들의 능력이 좋겠지만 그들도 날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내가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국 최고 투수 문동주와 오타니의 꿈의 맞대결. 3월18일을 우리가 기대해야 하는 이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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