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무너지고 성급하게 들어오는…” 안치홍이 KIA·롯데에서 봤던 한화, 이젠 아니야 ‘이것 때문에’[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쉽게 무너지고 성급하게 들어오는…”
안치홍(34, 한화 이글스)은 4년 7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 올 겨울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됐다. KIA 타이거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롯데에서 한화로 두 차례 연속 옮기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통산타율 0.297에 15홈런 안팎이 가능하며, 클러치능력과 수비력까지 두루 갖춘 완성형 2루수다. 1루수비도 가능하다.
그런 안치홍이 KIA와 롯데에서 한화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안치홍은 “경기를 하면 쉽게 무너진다는 것, 투수들이 승부를 성급하게 들어오거나 공격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실제 이런 부분은 여전히 한화의 뼈 아픈 약점이다. 3~4년 전부터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했으나 여전히 야구를 잘 풀어가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2년 전부터 다시 외부 FA를 영입해 기둥을 다시 설치했다. 채은성, 이태양, 안치홍까지. 김강민과 이재원이란 베테랑들도 가세했다.
그래서 안치홍이 본 현재의 한화는 긍정적이다. “어린 친구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들이 생겼다. 그런 조화가 잘 돼서 하면 훨씬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위에 거론한 5인방 모두 솔선수범하는 선배들이고, 한화 젊은 선수들을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선배들이라는 평가다.
그래서 안치홍도 한화에서 야구를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는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첫 번째 턴이라 적응하면 괜찮을 듯하다. 분위기가 좋다. 나만 녹아들면 괜찮을 것 같다. 확실히 팀마다 문화나 스타일은 다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하는 분위기가 좋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 못지 않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잘 훈련하겠다. 상황에 따라, 상대 투수에 따라 2루도 2루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화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천천히 스며들고 있다. 안치홍은 “아직 선수들과 얘기는 많이 못해봤다. 처음엔 연락 온 사람도 없었다. 조금씩 친해지면 될 것 같다. 두루두루 얘기는 하고 있다. 다 잘 지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안치홍은 2루수로서 기존 2루수 요원 정은원, 문현빈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두 사람은 외야수 준비도 하고 있다. 또한, 타선에서도 조나단 페라자, 채은성, 노시환과 시너지를 내야 한다. 안치홍은 “내 앞과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다. 연결해야 할 땐 연결하고, 장점이던 상황에 맞는 배팅을 더 집중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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