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0억달러 문턱서 K배터리도 `덜컥`

박한나 2024. 2. 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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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산업이 연간 '100억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수출 성장세가 꺾이는 듯한 모습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수요 감소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 거점 이전 등이 수출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98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수출 감소로 100억달러 관문을 넘지 못하고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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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CI. 각사 제공.

K-배터리 산업이 연간 '100억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수출 성장세가 꺾이는 듯한 모습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수요 감소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 거점 이전 등이 수출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98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연간 이차전지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은 2017년 5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빠르게 증가해 2022년 9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수출 감소로 100억달러 관문을 넘지 못하고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올해 들어 이차전지 수출 약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1월 이차전지 수출은 5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2% 감소했다. 정부가 분류하는 15대 주력 수출품 중 반도체를 비롯한 13개 품목이 일제히 상승하며 전반적 수출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무선통신 기기(-14.2%)와 이차전지만 수출이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아졌다. 이 비중은 작년 1.6%로 가전(1.3%)보다 높았지만, 지난 1월에는 1.1%로 떨어져 가전(1.2%)보다 낮아졌다.

수출 증가세가 꺾인 가운데 중국산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수입은 빠르게 늘어 이차전지 무역수지 흑자도 줄고 있다. '배터리 순수출국'으로서의 위상 역시 점차 약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58억3000만달러로 정점에 달한 이차전지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9억달러로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 약화에는 단기적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경기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북미, 유럽 등 해외 생산 거점 가동을 본격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세워 2022년 말부터 45GWh 규모의 미국 오하이오 1공장을 가동 중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해외 공장 가동 본격화로 현지에서 생산된 물량은 곧장 고객사에 공급된다. 이는 곧 국내 수출 물량 상당 부분을 대체한다는 뜻이다.

과거 스마트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스마트폰 생산 중심이 해외로 옮겨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더라도 한국의 관련 제품 수출은 정점을 찍고 하락했었다.

한국의 무선통신 기기 수출액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 비약적으로 상승해 2007년 305억달러에 달했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의 생산 거점이 베트남 등 해외로 옮겨지면서 작년 155억달러까지 감소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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