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싼 일본…모리야스 감독, 패배 회견서 ‘이토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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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하던 일본 축구가 결국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일본은 3일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스페인과 독일을 잇따라 2-1로 물리쳤다.
지난달 31일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일본축구협회(JFA)는 다음날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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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찬 기용’ 골키퍼 스즈키는 매경기 실수 연발
갈팡질팡하던 일본 축구가 결국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일본은 3일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스페인과 독일을 잇따라 2-1로 물리쳤다. 지난해 9월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선 4-1 대승을 거뒀다. 이젠 탈아시아권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땅히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스포츠 매체와 베팅업체들 모두 일본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점쳤다.
그러나 일본의 적은 내부에 있었다. ‘명장’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을 야심차게 내세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제안까지 받은 선수다. 그러나 스즈키가 흔들렸다. 스즈키는 8강전까지 매경기 실점했다. 5경기에서 8골을 내줬다. 보기 드문 골키퍼 자책골까지 나왔다. 이라크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오른 것도 스즈키 탓이 크다는 평가다.
미드필더 이토 준야의 성범죄 의혹 처리도 부적절했다. 이토는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일본축구협회(JFA)는 다음날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날 저녁, 결정을 번복했다. 대표팀 내에서 이토의 잔류를 원한다는 게 이유였다.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토는 결국 팀에서 제외됐다. 이란과의 경기 전날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의 기자회견이 화를 더 키웠다. 그는 “본인(이토)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이토)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기자들을 향해서는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지 말라”고 했다. 피해여성 입장에선 ‘2차 가해’로 비쳐지는 발언이다.
일본은 8강전이 끝난 뒤 일찌감치 짐을 쌌다.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은 끝났다. 이제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도 말했다. 사퇴할 뜻이 없음을 비친 것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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