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자만 10%? 이 좋은걸 왜 안 사”…1.6조 뭉칫돈 몰린 ‘이 상품’
금리인하시 자본 차익도 기대
헤알화 상승으로 환차익도
“올해 기대수익률은 낮춰야”
향후 시장 금리가 인하될 경우 자본(매매) 차익과 더불어 달러 약세에 따라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의 지난해 브라질 채권 판매액(개인·기관투자자 합산 매수액)은 1조6299억원에 달했다.
자본 차익, 이자 수익, 환율 변동을 포함한 지난해 브라질 채권(3년물 기준)의 연간 원화 환산 수익률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기준금리가 11%로 상당히 높고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시장으로 평가되는데, 거액 베팅이 고수익률로 되돌아온 것이다.
분기별로 수익률을 나눠서 보면 지난해 1분기 11.7%, 2분기 14.2%, 3분기 -1.6%, 4분기 5%, 올해 1월 1.5%를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이 유지된 만큼 자본 차익보다는 이자 수익과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원화 대비 1% 이상 오르면서 환차익이 발생한 점이 주효했다.
브라질 채권 투자 전략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1.25%로 절대적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자연스레 장단기 채권의 표면금리도 10%를 웃돌고 있다. 매년 10% 이상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향후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자본 차익도 기대된다. 지난 2020년 2%에 불과했던 브라질 기준금리는 2022년 13.75%까지 급등한 바 있다. 시장 금리 상승에 당시 채권값은 급락했다. 이에 저가 매수 후 향후 금리 인하 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현재 브라질 10년물 국채금리는 10.5% 수준으로, 2022년 13% 대비 많이 하락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환차익도 수익 구조에 중요하다. 브라질 채권은 기본적으로 헤알당 원화값이 하락해야 환차익을 볼 수 있다. 4일 기준 헤알당 원화값은 269원으로 지난 2022년 초 210원 대비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말 신용평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의 조세 개혁안이 통과된 후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B(안정적)으로 상향한 점도 헤알화 가치 하락 리스크를 줄여주는 요인이다.
미국 월가에서도 올해 브라질 채권 투자를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그램탐 메이요 반 오텔루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채권 투자 기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큰 만큼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나올 시 달러 약세, 신흥국 채권 강세를 유발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선 수익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브라질 재정적자 우려가 겹쳐 장기 금리가 시장의 예상만큼 크게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진 않기 때문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채 대비 금리 레벨이 10%대로 비슷한 단기채를 선호한다”며 “단기채는 고금리와 안정적인 환율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브라질 채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수수료를 떼먹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금융사들이 브라질 채권을 리테일 창구에서 판매하면서 수수료로 100bp(1bp=0.01%포인트) 이상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며 “채권 금리가 10%인데, 1~2%를 수수료로 뗀다는 건 과도한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사전에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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