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사업 매각할 것" 신동빈 롯데 회장 전격 선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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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외형을 확대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돌연 부진한 사업에 대한 매각 방침을 공식화하고 나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신 회장이 공언한 만큼 롯데의 매각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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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개 기업 대거 인수했지만…성과 가시화하지 않은 곳 다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외형을 확대해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돌연 부진한 사업에 대한 매각 방침을 공식화하고 나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롯데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로의 경영 승계를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사업 방침을 바꿔 매수 뿐만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몇 년 해도 잘 안 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매각해) 다른 회사가 (사업을) 해주는 편이 종업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몇 개 정도 매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지금까지 크고 작은 기업 60개 정도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화점·슈퍼를 하고 있으니 편의점을 매수하거나, 탄산음료를 팔고 있으니 다른 기업의 주류사업을 매수했다"며 "융단을 펼치는 것처럼 (사업을) 인접지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의 M&A 사례로는 바이더웨이, 현대석유화학, KP케미칼, 우리홈쇼핑, 대한화재, 두산주류 등을 인수합병해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룹의 미래 방향과 맞지 않거나, 실적이 저조한 사업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일본 롯데리아를 현지 업체에 팔았고 국내에서 2020년 롯데GRS의 패밀리 레스토랑 TGIF,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Bibica) 지분, 롯데알미늄 보일러 사업 부문을 매각하며 효율화 작업에 나선 바 있다.
또 2019년 일반지주사의 금융사 주식소유 금지라는 지주회사의 해위제한 요건을 충족키 위해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신 회장이 매각을 강조한 배경에는 일부 계열사의 사업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쇼핑 계열사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 내 패션 계열사 롯데지에프알은 2022년 영업손실 규모 194억원으로 전년 123억원 대비 더 실적이 악화됐다.
2012년 롯데쇼핑이 1조2400억원을 주고 사들인 가전양판점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2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롯데홈쇼핑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각각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1년 롯데쇼핑과 일본 사만사타바사가 반반씩 출자해 세운 한국에스티엘(한국STL)은 일본 현지에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국내 세븐일레븐 편의점) 등이 각각 의욕적으로 인수했던 중고나라, 한샘, 한국미니스톱 등이 아직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 회장이 공언한 만큼 롯데의 매각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 회장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 소재 등을 미래 사업으로 꼽은 만큼 이외 사업군에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부문에 대한 매각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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