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기업, 中 매출 5년 새 반토막

이정구 기자 2024. 2. 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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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비중도 5년간 약 3% 감소

최근 5년간 국내 10대 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해외 매출 모두 매출액은 늘었지만, 국내 기업의 중국 매출이 급감하면서 해외 매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스1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1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8년과 2023년 1~3분기의 해외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한경협이 분석한 매출 10대 기업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에쓰오일, LG전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제철, SK하이닉스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10대 기업의 누적 매출액은 총 616조8326억원이었고, 이중 해외 매출은 421조1122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3%로, 5년 전 1~3분기 대비 3.7%포인트 줄었다. 2018년 1~3분기에는 총 매출 474조2692억원 중 해외 매출은 341조3446억원(72.0%)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 지역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내 10대 기업의 대(對)중국 매출은 2018년 1~3분기 56조8503억원에서 지난해 1~3분기 33조4640억원으로, 5년 새 23조3863억원이나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지역별 매출액 규모가 줄어든 곳은 중국이 유일했다.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지역, 미주, 유럽, 기타 지역 모두 매출액은 늘었다.

대중국 1~3분기 누적 매출 비중도 2018년 12%에서 5.4%로 6.6% 포인트 감소했다. 한경협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중국 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따라 자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국내 대기업들의 대중국 매출 감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선 매출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국내 10대 기업의 미주 지역 매출 비중은 31.7%로 5년 새 3.7%포인트 증가했다. 유럽 매출 비중은 14.8%로 2018년(15.0%) 대비 0.2%포인트 감소하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다만, 한경협은 “대중국 매출 감소는 비단 한국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중국 매출이 2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역은 중국이 유일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올해 수출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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