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서울-부산 3만원대’, LCC 고속철 도입할 것”

조미덥 기자 2024. 2. 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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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SRT보다 가격 40% 낮춰
수도권·지방 인적 교류 늘릴 것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철도산업 개혁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양향자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4일 고속철도에도 저가 항공사(LCC), 알뜰폰처럼 저가 고속철을 도입해 ‘서울-부산 3만원대, 서울-광주 2만원대’ 고속철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속철도 KTX와 SRT 운영사를 코레일로 통합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신당은 KTX와 SRT보다 40% 싼 LCC 고속철을 도입하겠다”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5만9800원인 현재 KTX 가격을 LCC 고속철로 3만원대, 서울-대구, 용산-광주송정도 현재 4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하던 시절 김포발 제주도행 비행기 값이 10만원 이상이다 여러 저가 항공사(LCC)가 들어온 후 저렴할 땐 1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된 일, 프랑스에서 일반보다 40% 저렴한 위고(oui go)라는 저가형 고속철이 각광받고 있는 일, 통신3사가 독점한 이동통신 시장에 알뜰폰이 도입된 점을 참고할 사례로 들었다. 저가 고속철의 경우 정차역이 2~3개 늘어 서울-부산 운행 시간이 10~15분 늘고, 좁은 봐석, 특실·우등실 폐지, 등받이 조절 불가, 2층 열차 도입, 수하물·충전 요금 유료화 등이 도입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4인 가족의 서울-부산 왕복 표값만 50만원 가까이 나오는 상황에서 관광지 접근 비용을 줄이면 지방 경제에 도움이 되고 수도권과 지방의 인적 교류도 활성화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KTX와 SRT가 경쟁을 표방하지만 SRT를 운영하는 SR이 코레일의 자회사여서 경쟁다운 경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 원내대표는 “유명무실한 경쟁은 분리된 회사를 운영하는 비용만 추가로 발생시킨다”면서 “코레일과 SR을 통합하고 신규 민간사업자에게 저가형 LCC 고속철 운영 면허 발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설 연휴 전 고속철을 통한 이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맞춰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여성 공무원 병역 의무화 등 논쟁적인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기존 정치권이 눈치를 보느라 꺼내지 못하는 얘기를 꺼내 젊은층에게

‘사이다’ ‘개혁’ 이미지를 가져가려 하지만 노인-청년, 남성-여성을 갈라치기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날 내놓은 공약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지금까지 욕먹기를 두려워하고 노조와의 충돌 등을 우려해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라고 개혁신당의 용기를 강조했다. 그는 “갈라치기 몰이는 개혁 논의를 수면 아래로 끌어내리려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개혁신당이 주도하는 개혁과 반개혁의 전쟁으로 인식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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