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피리 부는 사나이’ 린가드 이적설에 고승범의 재치, “그 세리머니? 무조건 막아야죠!”
[포포투=정지훈(일본 가고시마)]
‘피리 부는 사나이’ 제시 린가드의 K리그 이적설에 울산 HD의 미드필더 고승범이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성사만 된다면 K리그 역대 최고의 빅 네임이 될 이적이다. 주인공은 린가드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레스터 시티, 버밍엄, 브라이튼, 더비 카운티 등 임대 생활을 통해 경험을 쌓은 린가드는 2015-16시즌 맨유로 복귀해 점차 입지를 넓혔고,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날아오르며 컵 대회 포함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전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입지는 줄어들었다. 결국 린가드는 임대를 떠나야했다. 2020-21시즌 중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린가드는 웨스트햄의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임대 초반 7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를 양산했다. 린가드의 활약은 잉글랜드 대표팀까지 이어졌다.
웨스트햄에서 복귀한 린가드는 재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린가드의 자리는 없었다. 맨유가 린가드의 포지션에 제이든 산초를 영입하면서 린가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린가드는 2021-22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로 둥지를 옮겼다. 팀이 바뀌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린가드는 컵 대회 포함 20경기에 나왔는데 평균 출전 시간은 55.7분이었다.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노팅엄으로부터 방출당하면서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이후 여러 클럽들이 린가드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의 선택은 새로운 도전, 그것도 K리그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일(이하 한국시간) “전 맨유 윙어 린가드가 K리그의 FC서울로 충격적인 이적을 앞두고 있다. 린가드는 2년 계약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에 구두로 동의했다. 린가드는 지난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됐고 최근 그의 에이전트를 해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FA가 된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로부터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흥미롭게 생각했던 서울 이적을 선택했다. 놀라온 건 그가 에이전트를 해고한 후 이적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린가드는 노팅엄을 떠난 후 여러 계약 제안과 문의가 현실로 이뤄지지 않자 매우 큰 좌절감을 느꼈다. 린가드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의 알 에티파크에 합류할 뻔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라고 설명했다.
린가드의 서울 이적 소식은 영국에서 계속 전해지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도 린가드의 이적 소식을 전했고, 유럽 축구에서 공신력이 높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역시 “린가드가 서울에 합류하기 위해 다음 주 최종 협상을 진행한다. 전 맨유의 미드필더 린가드는 현재 서울과 계약 협상에 열중하고 있고, 최근 2년 계약에 대한 공식 제안이 전달됐다. 그는 다음 주 초 한국으로 출국해 클럽을 방문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면서 린가드와 서울 유니폼을 합성해 전했다.
아직 메디컬 테스트와 최종 협상이 남아있지만 이적은 매우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역대 최고의 ‘빅 네임’ 린가드가 서울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다른 K리그 구단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울산도 관심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은 “진짜로 오나? 루머인가? 우리 선수들이 영국에서 사고를 쳐서 뛸 수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 오는 특별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한국 축구와 K리그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린가드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만약 K리그에 온다면 적응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문화, 음식, 축구 스타일에 얼마나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 K리그에 성공하는 선수들을 보면 헝그리 정신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것이 중요하다. 리그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얼마만큼 성실히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울산의 미드필더 고승범은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고승범은 “들었을 때는 현실감이 없었다. PL 맨유에서 뛰던 선수가 K리그에 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는데, K리그가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뛸 수 있기 때문에 상상도 해봤다. 원정 경기도 다닐 텐데, 상상만으로 신기하다. 기대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래도 PL 출신이니까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린가드가 서울에 오게된다면 K리그 흥행에 분명히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린가드는 골을 넣고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국내에서는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이에 대해 고승범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붙는다면 당연히 막아야 한다. 저희 팀이랑 할 때는 피리 세리머니를 보고 싶지 않고, 반대로 우리가 하면 재밌을 것 같다”며 웃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