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당 첫 경선서 96% 득표…재선가도 순항(종합)[2024美대선]
일찌감치 승리 선언 "트럼프 다시 패자로"
투표율 목표 근접…흑인 투표율도 높은듯
[컬럼비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민주당 첫번째 대선 경선이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가볍게 승리를 따내면서 순조로운 출발에 성공했다.
경선 참가자들로부터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특히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재확인했다. 향후 선거운동 전반에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7%가 개표된 이날 오후 10시34분 기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6.2%(12만5987표)를 득표해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은 2.1%(2715표),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은 1.7%(2230표)를 얻는데 그쳤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개표가 시작되고 일찌감치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다.
AP는 투표가 종료된지 23분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선언하며,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등을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CNN도 약 30분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뒤이어 NBC도 바이든 대통령이 손쉽게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승리해 선거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곧장 성명을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들고 우리를 대통령직에 당선시키는 길을 열었다는 것에 의심이 없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첫 공식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46개 카운티 곳곳에 설치된 투표장에서 진행됐다.
미국 대선의 최종 대선후보는 정당별 주별 경선을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배분하고, 전국 대의원이 모이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196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배정된 대의원은 55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55명 대의원 전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그야말로 압승을 거둔 셈이다.
당초에도 이번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란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대신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경선에 참가했는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이번 프라이머리에는 약 14만명 안팎의 유권자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에서 54만명이 참여한 것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당시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경선 경쟁이 치열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전체 유권자는 약 323만명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력 정치인인 제임스 클라이번(민주) 하원의원은 올해 경선에 약 15만명이 참석하면 성공적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어느정도 근접한 결과다.
또한 이번 경선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표심을 헤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는데, 흑인 유권자들의 참가율은 직전 경선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 주민 비율이 약 26%에 달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은 집계가 진행되는 중 흑인 투표율이 13%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번 승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적인 첫 경선 승리이기도 하다.
통상 민주당 첫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됐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올해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뉴햄프셔에서 5위에 그치는 등 초반 경선에서 고전하다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절반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뉴햄프셔주는 민주당전국위원회 요구를 거부하고 지난달 23일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강행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투표용지에 이름도 올라가지 않았다. 지지자들이 직접 이름을 적어 넣어 바이든 대통령은 63.9%를 득표했으나, 민주당전국위원회는 공식적인 경선으로는 집계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최종후보가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초반 경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지난달 15일 아이오와 코커스(전당대회)와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서 모두 50% 이상을 득표했다. 유일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이달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서 반등을 꾀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 본선에서 맞붙은 사례는 벤저민 해리슨(공화당) 당시 대통령과 그로버 클리블랜드(민주당) 전 대통령이 대결한 1892년까지 거슬러가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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