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네바다, 공화당 경선 두번…투표용지에 트럼프 이름 빠져 항의

김동현 2024. 2. 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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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에서 공화당이 이례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을 두 번이나 치르면서 유권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고 미국 NBC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같은 공화당의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각각 다른 경선에 참여하고 있고,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용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이 빠져 지지자들의 항의가 쏟아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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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8일 코커스, 헤일리는 6일 프라이머리 참여…코커스만 인정
공화 지도부, 프라이머리 참여자에 "'지지후보 없음'에 기표하라"…헤일리 견제
네바다주에서 유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컬럼비아[美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에서 공화당이 이례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을 두 번이나 치르면서 유권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고 미국 NBC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같은 공화당의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각각 다른 경선에 참여하고 있고,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용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이 빠져 지지자들의 항의가 쏟아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 사태는 네바다주 정부가 오는 6일 공화당과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진행하고, 이와 별도로 네바다주의 공화당이 이틀 뒤인 8일에 코커스(당원대회)를 진행하는 데서 비롯됐다.

지난 2020년 대선 때까지 네바다주는 민주당, 공화당 모두 당원만 참여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대의원을 뽑는 코커스를 진행했다.

그러다가 민주당이 다수당인 주의회가 2021년 법을 제정해 경선을 모든 등록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고, 이에 따라 6일 프라이머리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공화당은 여전히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프라이머리는 주정부가, 코커스는 당이 주관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에만 후보로 등록했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프라이머리에만 등록했다.

공화당은 코커스 결과만 인정하기로 했기에 네바다주에 배정된 대의원 26명은 모두 트럼프가 가져갈 전망이다.

물론 두 후보의 맞대결도 이뤄지지 않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하는 헤일리 전 주유엔대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모르는 유권자 수천 명이 프라이머리 후보자 명단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없는 것을 보고 주 선거관리 당국과 공화당에 항의하고 있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왜 투표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없냐고 물어보는 글이 많이 올라왔으며 다수는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항의를 받는 공화당 지도부 일부는 유권자들에게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되 헤일리 전 대사를 찍지 말고 '지지 후보 없음'에 기표하라고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바다주 와쇼 카운티 지구당 의장인 브루스 파크는 "우리는 유권자에게 셋 중 하나를 하라고 말한다.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를 체크하거나 투표용지를 파쇄기에 넣거나 용지로 코를 풀라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뉴스는 일부 공화당 간부는 작년 5월 이후 네바다주를 단 한 번 방문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네바다주에서 승산이 없어 프라이머리에 등록했다고 본다. 공화당은 프라이머리 참여자가 코커스에는 후보로 등록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도입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프라이머리에 등록한 후보 중 지명도가 가장 높아 손쉽게 이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의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개표 결과 '지지 후보 없음'을 택한 표가 더 많을 경우 헤일리 전 대사가 매우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NBC뉴스는 관측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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