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확대한다지만···"학생 자퇴 비율 최대 5배 높아"

박성규 기자 2024. 2. 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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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무전공 선발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 무전공 학과에 다니다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 비율이 평균 중도 탈락률 대비 최대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의 경우 인문학부 무전공 학과 중도 탈락률은 14%, 사회과학부는 10.3% 등으로 집계돼 평균(3.7%)의 3∼4배에 달했다.

고려대의 인문자연통합 무전공 학과인 자유전공학부 또한 2022년 중도탈락률이 5.8%로, 같은 해 학교 전체 평균 중도 탈락률(3.4%)의 두 배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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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주요대 중도탈락률 분석
"학과 부적응 등이 이유···정보 제공 확대해야"
[서울경제]
지난달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에서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 겸 전국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장이 교육부의 무전공 입학생 확대 방침이 기초학문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 무전공 학과에 다니다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 비율이 평균 중도 탈락률 대비 최대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학과와는 다른 운영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학과를 배정 받지 못하면서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전공 학과 안착을 위해서는 입학 단계에서부터 학생들에게 학과 운영과 관련한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대학별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중도 탈락률은 15.6%,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는 7.8%,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는 4.8% 등으로 전체 평균(3%)보다 많게는 5배 이상 높았다.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무전공 학과의 중도 탈락률은 14.2%로 전체 평균(3.2%)보다 4.4배 높았다. 서강대의 경우 인문학부 무전공 학과 중도 탈락률은 14%, 사회과학부는 10.3% 등으로 집계돼 평균(3.7%)의 3∼4배에 달했다. 자연계·인문계 각각으로 입학해놓고 2학년 때 각 계열의 전공을 선택하는 '계열 내 무전공 학과'뿐 아니라 인문자연통합 무전공 학부의 중도이탈률도 평균보다 높았다. 연세대 인문자연통합 무전공 학과인 글로벌 인재학부에서 2022년 중도탈락한 학생 비율은 총 6.2%로 집계됐다. 이는 연세대 전체 학과의 평균 중도 탈락률(3.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고려대의 인문자연통합 무전공 학과인 자유전공학부 또한 2022년 중도탈락률이 5.8%로, 같은 해 학교 전체 평균 중도 탈락률(3.4%)의 두 배에 육박했다. 무전공 학과에 입학한 신입생은 2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데, 이 같은 운영 방식이 중도 탈락률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선발 비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등 무전공 학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중도 탈락 비율을 낮추기 위한 해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과 부적응, 전공학과 배정 문제 등이 중도탈락 원인으로 보인다"며 “각 대학들은 수험생들에게 매우 정밀하고 구체적인 입시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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