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원조’ 홍명보의 황태자 김민우, “울산에 온 이유? 설명할 필요가 없는 팀”
[포포투=정지훈(일본 가고시마)]
“울산에 온 이유요? 이 팀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최근에 2연속 우승을 했고, 홍명보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결정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축구가 재미있어요. 저도 잘하려고 집중하고 있고, 축구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민우는 ‘원조’ 홍명보의 황태자로 통하는 미드필더다.
2006년 대한민국 U-17 대표팀부터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민우는 20살이 되던 해 2010년 일본 J리그2의 사간 도스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김민우는 첫 시즌부터 리그 24경기에 나서 4골 6도움,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고 이듬해에는 리그 28경기 7골 3도움으로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무대에 완벽 적응한 김민우는 2012시즌 리그에서 31경기에 나서며 그야말로 ‘철인’의 모습을 증명했다. 이후 김민우는 J리그1 4개 시즌 동안 매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하드 워커의 기질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2017시즌부터 K리그1에서 활약한 김민우는 수원삼성과 상주상무에서 5개 시즌 동안 152경기 21득점 14도움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소속팀의 리그와 컵 대회 어디든지 동분서주 활약하며 무대를 중국으로 옮긴 김민우는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청두 룽청에서 두 시즌 동안 리그 58경기 10득점 14도움 그야말로 팀의 중심이 된 김민우는 행선지를 돌려 다시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행선지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었다. 김민우와 홍명보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사제지간을 맺으며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고, 평소 홍 감독은 자신이 지도한 선수 중에서 가장 잘하는 축구 선수 중 한명으로 김민우를 꼽아왔다. 특히 김민우는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좌측 미드필더, 윙 포워드, 측면 수비는 기본이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병행해야 하는 울산에는 큰 힘이 되는 선수다.
울산에 온지 한 달 정도 되는 시점인 김민우는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다. 훈련도 하면서 만족하고 있다. 아직까지 신기하다. 동해안 더비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신기하다. 이 엠블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역시 울산으로 이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홍명보 감독의 존재였다. 김민우는 “이 팀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 2연속 우승을 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결정하는 이유가 됐다. 즐겁고, 재밌게 한다는 말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축구가 재미있다. 저도 잘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축구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민우 인터뷰]
-울산에 온지 한 달 정도된 것 같은데, 잘 적응하고 있는가?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다. 훈련도 하면서 만족하고 있다. 아직까지 신기하다. 동해안 더비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신기하다. 이 엠블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과 오랜 만에 만났는데, 변한 게 있다면?
어려우면서도 편하시다. 흰머리가 조금 많아지신 것 말고는 변한 게 없으시다. 그때는 대표팀이었고, 현재는 프로 팀에 있다. 그때보다는 자유가 더 부여되는 것 같다. 축구 적으로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고, 공부도 많이 하신다. 외모와 성격은 그대로다. 카리스마가 있다.
-울산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는지?
예전에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김기희가 잘 챙겨준다. 기희와 민규랑 잘 지내면서 적응을 잘하고 있다. 기희는 전지훈련 합류가 늦었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 오랜 만에 만났는데,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환영을 많이 해줬다. 서로서로를 잘 챙겨주고 있다. 프로에서 같이 생활하는 기회는 드물다. 감사한 일이다.
-울산에 온 이유
이 팀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 2연속 우승을 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결정하는 이유가 됐다. 즐겁고, 재밌게 한다는 말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축구가 재미있다. 저도 잘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축구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홍명보 감독과 어떤 말을 나눴는가?
감독님께서 전화를 거셔서 ‘어디야!’라고 물으셔서 ‘집이요!’라고 답했다. 편하게 대화를 했다. 협상하는 과정이었다.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뒤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들었다. 계약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컸다. 감사하다. 감독님이 즐겁게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을 극복하고, 즐겁게 해야 한다.
-K리그에 오랜 만에 복귀했는데,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팀 마다 색깔이 명확해진 것 같다. 광주도 팀 색깔이 확실하고, 이정효 감독님이 하는 축구가 명확하다. 김기동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감독님들도 많이 오셨기 때문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기대된다. (FFT: 그렇다면 울산은?)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것을 훈련을 통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준비할 것이다.
-멀티 플레이어인데, 가장 편한 포지tus은?
정해진 것은 없다. 세 포지션을 뛰고 있다. 어디에서 뛸지 모르겠다. 편한 포지션은 없다. 그 역할이 있다. 역할을 100%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 힘들다. 감독님에게 여쭤봤으면 좋겠다.(웃음)
-홍명보 감독이 지도한 선수 중에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 3명을 꼽았다
구자철, 김보경, 김민우? 김민우는 빼야 한다.(웃음) 영광이고, 감사하다. 과분한 것 같다.
-청두에서 두 시즌을 보냈는데, 어땠나?
1년차와 2년차가 너무 달랐다. 1년차 때는 코로나 방역이 너무 심해서 시즌 개막이 언제 하는지도 몰랐다. 가자마자 격리도 해야 했다. 힘들었다. 이동할 때마다 코로나 검사를 해야 했다. 리그의 마지막이 12월 31일이었다.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2년차 때는 방역이 풀리면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했다. 2년차는 즐겁고, 재미있게 생활했다. 서정원 감독님과는 울산 합류하기 전에 만나서 인사를 드렸다.
-수원 삼성이 강등됐는데
많이 안타깝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뿐이다.
-울산에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을 해고 싶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리그 우승이 없다. 울산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 우승은 당연히 힘들다. 기회가 큰 팀이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기회를 살리고 싶다.
사진=울산 HD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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