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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불지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가 증시를 단숨에 2600선으로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방안 발표 전까지는 정책 기대감으로 인해 만년 저평가주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업황 및 현재 실적, 주주환원 가능여력 등이 반영되면서 수혜업종이 압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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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불지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가 증시를 단숨에 2600선으로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급등이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주에만 135포인트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를 앞둔 가운데 정부의 발표 이전까지는 PBR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613.55에 마감하며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저PBR주를 중심으로 무려 3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지적했던 주주환원 문제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강력하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시장의 급등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전주 대비 22포인트 넘게 내린 814.7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인 저PBR주 대부분이 코스피 상장사라는 점이 코스닥시장에 역효과를 불러왔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에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저PBR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방안 발표 전까지는 정책 기대감으로 인해 만년 저평가주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업황 및 현재 실적, 주주환원 가능여력 등이 반영되면서 수혜업종이 압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희석되고 빅테크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점은 과열을 누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는 다소 관망 심리가 강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발표 일단락,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관망 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도 "시장의 고민은 강력했던 쏠림이 같은 강도로 계속될 지 여부"라며 "만약 쏠림이 해소된다면 그 계기는 정책 발표 또는 나스닥시장의 상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주주환원 테마가 금융위의 '배당절차 개선 방안' 발표를 기점으로 멈췄고, 나스닥시장이 다시 강하게 상승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도 가치주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 실적이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주가가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좋은 시도지만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일본 대비 크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일본 만큼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상장사들의 2024년 이익 컨센서스의 하락 가능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 특성상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실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따라오지 않는 국면에서는 주가가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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