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야스민 보강에도…1·2년차보다 부진한 페퍼의 날개 없는 추락

권혁준 기자 2024. 2.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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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31)에 '최강' 현대건설의 주축 외인이던 야스민 베다르트(28)까지.

V리그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의 새 시즌은 희망으로 가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마지막 승리는 11월10일 GS칼텍스전(3-2)이었으며, 올 시즌 전적은 2승24패(승점 7) 압도적 꼴찌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이던 2021-22시즌과 2번째 시즌이던 2022-23 시즌 모두 17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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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즌 연속 기록한 17연패 넘어 19연패…역대 2위 불명예
1패 더하면 최다연패 타이…수비지표 최악, 집중력도↓
V리그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패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31)에 '최강' 현대건설의 주축 외인이던 야스민 베다르트(28)까지. V리그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의 새 시즌은 희망으로 가득했다. 앞선 2시즌과 다르게 확실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서 '다크호스'로 평가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너무도 실망스럽다. 단숨에 큰 도약을 일구는 것이 쉽지는 않아보였지만, 그렇게 보강을 하고도 이 정도의 경기력에 그칠 줄은 몰랐다. '신생팀이라서',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라는 핑계도 더 이상 댈 수 없는 현실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일 광주 AI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3(24-26 19-25 25-17 17-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15일 도로공사전부터 19연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의 마지막 승리는 11월10일 GS칼텍스전(3-2)이었으며, 올 시즌 전적은 2승24패(승점 7) 압도적 꼴찌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이던 2021-22시즌과 2번째 시즌이던 2022-23 시즌 모두 17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미 직전 경기인 현대건설전 패배로 단일 시즌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한 페퍼저축은행은 6위 도로공사전마저 내주며 역대 최장 연패의 불명예에 한 걸음만을 남겼다.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KOVO 제공)

역대 V리그 여자부의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기록한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GS칼텍스전, 10일 IBK기업은행전이 예정돼 있다. GS전을 지면 역대 최다 연패 타이, 기업은행전까지 지면 최다 연패 신기록을 쓰게 된다.

현재로서는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저조한 경기력에 분위기까지 차갑게 식었기 때문이다.

페퍼는 올 시즌 팀 리시브 효율이 27.15%로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가 되지 않는다. 수비 성공도 세트당 24.586개로 최하위다.

박정아와 야스민을 보강해 공격력은 강해졌지만 좀처럼 수비가 되지 않으니 쉽게 무너지는 일이 잦다. 국가대표 출신의 리베로 오지영이 고군분투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도움 없이는 반전이 어렵다.

경기 집중력도 좋지 않다. 크게 앞서고 있다가도 한순간에 연속으로 대량 실점을 하는가 하면, 세트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밀리며 분위기를 내주는 일이 허다하다.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19연패를 기록한 3일 경기만 봐도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2세트에는 다소 쉽게 밀리면서 순식간에 두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 반격을 했지만 4세트를 다시 쉽게 내주면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박정아와 오지영, 이고은, 채선아 등 국내 선수들의 진용을 잘 갖췄지만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박은서, 박사랑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더디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희망이 보였다. 그랬기에 지금의 부진은 더더욱 아쉽고 또 실망스럽다.

페퍼저축은행의 '추락'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금까지 보여준 저조한 경기력과 낮은 집중력으로는 반등의 가능성도 높진 않아 보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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