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연구원, USB 5개에 KF-21 개발파일 49개 무더기 빼내려다 적발…“내부 공모자 여부 조사”

정충신 기자 2024. 2.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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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관련 내부자료를 유출하려다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KF-21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KAI에 파견한 기술자가 개발 과정 등이 담긴 자료 파일 49개 이동식저장장치(USB) 5개에 담아 유출하려다가 지난 중순경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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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연구원 KF-21 기밀 반출 적발…내부자 공모 가능성도 조사
방사청, 개발 과정 담긴 중요 파일 보도에 “일반 자료가 다수”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 5호기 비행사진.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 국기가 기체에 함께 표시돼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관련 내부자료를 유출하려다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인니 연구원을 출국 금지시키고 KAI 내부 조력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KF-21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KAI에 파견한 기술자가 개발 과정 등이 담긴 자료 파일 49개 이동식저장장치(USB) 5개에 담아 유출하려다가 지난 중순경 적발됐다.

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회사 밖으로 나갈 때 검색대에서 적발됐다"며 "국가정보원과 방사청, 방첩사 등에 통보했고, 현재 조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이 USB를 열어보니 KF-21 개발 과정 등이 담긴 파일 49건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적발된 인니 연구원은 10여명의 KAI 파견 인니 기술자들 중 책임자급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정확히 어떤 자료를 빼돌리려고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유출하려고 했던 USB 5개에는 개발과정이 담긴 상당한 분량의 중요 자료가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49건의 파일에는 시험비행 결과와 항공전자 기술 자료 등 KF-21 개발의 핵심 내용과 외국 원천 기술 관련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AI 관계자는 일반 자료가 다수인 것으로 안다며 군사 기밀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확보한 KF-21 기술 자료는 전투기의 눈인 AESA 레이더 등 항전장비가 포함됐다는 보도가 일부 매체에서 나오고 있는데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전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저촉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이 외부유출을 통제하는 고급기술이 들어 있다면 외교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유출되었다면 KF-21의 후속 개발과 양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KF-21 개발비의 20%인 약 1조7000억원(이후 약 1조6000억원으로 감액)을 2026년 6월까지 부담하는 대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공동개발에 참여하면서 KAI에 기술자 100여명을 파견해왔으나 코로나 유행 등으로 현재 파견된 기술자는 30여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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