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실점, 36년 만의 최저 순위...日 대표팀이 탈락으로 쓴 기록
일본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서 탈락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은 각종 불명예 기록을 쓰고 짐을 쌌다.
일본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이란에 1대2 패했다. 1-1이던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탈락했다. 일본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17위.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중 가장 높다. 이란은 21위다. 대회 전과 도중, 일본은 축구 통계 매체 등이 선정한 우승 후보 단골 1위였다. 하지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5경기(3승2패) 12골로 화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8골을 내줬다. 전 경기 실점했다. 1988 카타르 대회부터 개근 중인 일본이 한 대회에서 허용한 최다 실점 기록이다. 일본은 2007년 아세안 대회에서 4위를 했을 당시 7실점한 바 있다.
불안한 최후방에 결국 발목 잡혔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노자와 타이시 브랜든(FC도쿄), 마에카와 다이야(비셀 고베),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 3명의 골키퍼를 선발했다. 부상, 감각 저하 등으로 주전 수문장들이 명단 제외됐다. 노자와는 A매치 출전 경험이 없었고, 마에카와는 교체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많이 나선 이가 스즈키로 4경기였다. 스즈키는 이번 대회 5경기 모두 장갑을 꼈는데 8골 중 절반가량이 수문장 실책에서 비롯됐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안일한 볼처리도 있었다. 일본은 최후방만 달랐다면 적은 실점으로 대회를 이어갈 수도 있었다. 골키퍼의 경험·빌드업·발기술·선방 능력 부족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일본 이번 대회 순위는 6위다. 1988 카타르 대회(당시 10국 참가)에서 최하위인 10위에 자리한 이후 36년 만의 최저 순위다. 아시안컵선 토너먼트에 나선 국가들 중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팀끼리 승점·득실·다득점 등을 따져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 8강 탈락 4팀은 각각 5~8위에 자리했다. 일본은 1992(일본), 2000(레바논), 2004(중국), 2011(카타르) 대회에서 우승으로 1위에 자리하는 등 첫 참가인 1988 대회를 제외하곤 줄곧 1~5위 상위권 성적을 냈다. 일본이 이번 대회 6위에 그친 건 결국 승점을 많이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조별리그 1패를 비롯해 이번 대회 2패를 당했는데, 이 역시 1988(3패) 이후 최다패다. 36년 이어진 조별리그 무패 역사도 이번에 깨졌다.
일본에게 카타르는 냉탕이자 온탕이다. 1988 카타르에선 무승(1무3패) 탈락했으나 2011 카타르에선 무패(4승2무) 우승했다. 그리고 각종 불명예 기록을 쓴 이번 카타르 대회는 굴욕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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