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 마동석 "지금의 난 완성형 아냐, 노력하는 과정일 뿐"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4. 2. 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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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 마동석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마라톤으로 치면 아주 짧은 구간에 불구하다. 누군가는 마동석의 액션이 지겹다고 하지만, 마동석은 지금 확장과 변화의 과정에 있었다.

지난 1월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마동석은 극 중 황야의 사냥꾼 남산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은 무술 감독인 허명행 감독의 연출 입봉작이다. 허명행 감독이 입봉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오랜 동반자 마동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랜 시간 그를 곁에서 지켜봤던 마동석은 허명행 감독에게서 연출자의 자질을 발견하고 입봉 하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마동석은 허명행 감독에 대해 “무술 감독이란 편견 없이 감독으로만 봐도 저는 허명행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감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하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사와 액션, ‘황야’가 두 가지 갈래에 놓였을 때 주저 없이 액션으로 밀고 나가는 허명행 감독의 판단력과 추진력이 마음에 들었다는 마동석이다.

그렇지만 ‘황야’는 공개 이후 서사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마주해야 했다. 물론 기획 초반에는 각 인물들과 관계들에 부여된 서사가 있었다. 그렇지만 서사를 포기한 데에는 ‘황야’가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제작된 이유와 맞닿아 있었다. 마동석은 “기획 자체가 게임 같은 액션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걸 최대한 영화화하는데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동석은 “저희도 서사를 강조해서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밌을 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거기엔 장단점이 있다. 드라마는 1, 2회 안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그런데 ‘황야’는 후반부에 모든 하이라이트가 있지 않나. 드라마로 만들면 초반부에는 지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적합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속도감의 액션은 글로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지만, 국내 관객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원펀치’ 액션이라는 시그니처를 가진 마동석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일까. 액션신에서 가장 중요한 긴장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누구와 붙어도 마동석이 붙을 거라는 믿음은 액션신의 긴장감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동석은 “액션의 방향을 양기수(이희준) 박사가 벌였던 일에 대한 응징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힘으로 밀어붙였다. 위기감이 없더라도 액션을 몰아붙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액션을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갔지만, 그중 ‘마동석이 곧 장르’라는 재확인하듯 ‘황야’는 그야말로 마동석의, 마동석을 의한, 마동석을 위한 액션이다. 좋든 나쁘든. 이에 마동석은 “그 말을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어 마동석은 “저에게 큰 제작비와 다른 배경이 있다면 거기에 걸맞은 액션을 만들고 싶다. 다만 저한테 나오지 않았는데 원하는 액션이 있다면 다른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명확하니, 자신이 할 수 없는 액션을 보고 싶으면 다른 작품을 보란다. 마동석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재밌게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저는 영화로 엔터테이닝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야’가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든, 일단 마동석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게임 같은 액션을 만들어서 만족한단다. 마동석은 “할리우드에서 이 영화를 이 예산에 만들었냐며 놀라더라. 시간과 예산이 여유가 있다면 후속 편이라든지 프리퀄이라든지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황야’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마동석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같은 것이 반복되면 새로움은 없어지고 기시감만 남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마동석은 “다른 것들을 보여주자는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 다만 저의 배우, 제작자로서의 생활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지금은 짧은 구간이다. 이것도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저는 지금 완성형이 아니라 노력하고 있다.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마동석은 현재 약 80편의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5~20년 동안 써놨던 시나리오들을 몇 년 전부터 하나둘씩 세상에 꺼내고 있다. 잦은 액션 신으로 몸도 성치 않은 상태에서도 마동석은 배우로서나 제작자로서나 뭐 하나 게을리하지 않고 정진 중이다. 그런 마동석의 원동력은 당연하게도 영화다. 마동석은 “저는 영화 때문에 인생이 바뀐 사람”이라면서 오래도록 영화 작업을 오래도록 이어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제법 거창한 포부도 있다. 마동석은 “제가 할리우드에서도 액션을 하지 않았나. 제가 자신할 수 있는 건 거기서 가장 좋은 팀과 해봤지만, 우리가 훨씬 잘할 수 있는 걸 알았다. 할리우드에서는 한 시퀀스를 찍는데 6주가 걸렸다. 저희는 그 정도 분량이면 2~3일 걸린다. 그 기술들이 우리에게 있다. 그런 것들을 많이 알려서 액션 영화를 찍으려면 한국이랑 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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