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에서 시작, 지금은 600명 인력의 대형 기관으로 성장”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임직원들의 15년간 노력이 있어 소규모 기관에서 지금 6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는 대형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출범 이후 끊임없는 노력으로 부산 기장 지역 내 공공 서비스 생산자로 자리매김한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수장인 김윤재 이사장의 말이다. 공단의 주요 설립 목적은 지역 공공·복지 시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군민 편익과 복리 증진이다. 특히 시설 관리 역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단의 꼼꼼한 시설 관리에 힘입어 '집만큼 편안하다'는 평가가 이용자와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서 자주 나온다고 했다. 공단은 일반 국민에게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기장군의 행정 파트너로서 '시설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군민 편의를 향한 공단의 의미 있는 행보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공단에 대한 '군민의 신뢰'가 '공단의 가치'가 된다는 김 이사장의 인식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변함이 없다. 김 이사장은 1982년 경남 양산 장안면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5년부터 부산시 기장군 설치준비단 총괄반에서 근무했다. 이어 기장군에서 창조경제국장과 교육행복국장을 역임한, 그야말로 기장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가로 불린다.
김 이사장은 1월25일 공단 이사장 집무실에서 가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시대와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우리 조직도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지켜야 할 것과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을 구별하는 시각을 가지고 개혁과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도 했다.
"동계 전지훈련지 볼파크, 열기로 뜨거워"
공단이 관리하는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가 최근 야구 동계 전지훈련장의 성지로 꼽히는데.
"볼파크는 동계 전지훈련 유치로 겨울철 어느 지역보다 열기로 뜨겁다. 현재 천연구장 1개와 인조구장 3개 등 총 4개의 구장을 갖추고 있는 야구 전문 체육시설이다. 2016년 개장한 후 WBSC 세계여자야구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다수 유치하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연초에 대관 예약이 조기에 완료될 정도다. 프로야구단과 아마추어 야구단체 등 20개 팀 이상이 방문할 예정이다. KBO 주관 야구캠프와 기장군 청소년야구대회 등도 예정돼 있다. 청소년야구대회와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 등도 매년 열리고 있다. 향후 완공 예정인 실내야구연습장·한국야구명예의전당·야구체험관 등 국내 최대 수준의 야구 테마파크 운영과 함께 기장이 야구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장군과 함께 공단도 노력하겠다."
이것 말고도 또 지역에서 특수성을 가진 다른 시설이 있는지.
"통상 시설관리공단은 시설물 관리가 주요 사업이다. 그런데 우리는 시설물 관리 외에도 지역주민 복지를 위한 전문 영역의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바로 기장군가족센터와 기장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다. 기장군가족센터는 다문화가정과 결혼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복지사업을 한다. 특히 결혼이민자의 한국 적응과 취업 지원, 다문화가정 아동의 한국어 교육 등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저출산 시대에 지역 공적 지원의 확대를 위해 기장 지역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매년 보조금 확대를 통해 서비스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과 '고위기 청소년' 등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청소년을 찾아내고 전문 상담인력을 통한 상담·교육·활동 등 맞춤형 지원으로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돕는다. 다행복한종합사회복지관이 최근 만족도가 가장 높다. 시설환경도 우수한 데다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관 준비 단계부터 철저한 사전준비와 함께 기획한 점이 통했다."
반면 정관아쿠아드림파크를 두고는 혈세 낭비 등의 지적도 나왔는데.
"공단은 설립 자치단체인 기장군으로부터 시설물 관리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관으로 완공된 시설에 대한 운영을 하고 있다. 정관아쿠아드림파크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문제점은 공단과는 무관하다. 개장 초기에 시설과 운영상 문제 등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 관리인력 추가 배치와 시설점검 주기·업무체계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 운영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관리와 운영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상 특별한 문제는 없다. 하자보수와 이용환경 개선 등을 위한 공사가 시설 곳곳에서 진행 또는 예정돼 있다. 공사 진행 시 이용 고객들의 불편이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노력 중이다."
공단 설립이 올해로 15년째인데, 되돌아봤을 때 부족함은 없었나.
"사실 설립 초기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 56명 정도의 직원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기관이었다. 그러나 그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조직이 많이 커졌고, 관리시설도 7곳에서 27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월평균 6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는 공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15년간의 가장 큰 성과는 지역 내 공단의 입지와 위상이라 생각한다. 100건에 달하는 각종 수상이 이를 방증한다. 고객만족도와 경영평가를 비롯한 여러 대외평가 등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겠다."
100건의 수상 중 공단의 위상을 증명할 수 있는 주요 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장관급 이상이 12건, 시장급 이상이 23건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공공기관 일자리 정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 유공을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장상도 받았다. 노인복지 부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 공공 부문 온실가스 감축 우수기관로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는 성과도 있었다. 인권경영인증 등 각종 인증도 23건 획득했다. 친환경, ESG경영 등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행안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를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력 운용 위해 조직체계 개선"
공공시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공단이 성장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렇지만 올해 정원이 237명에서 209명으로 줄었는데, 향후 큰 변화는 없는지.
"결원으로 운영되던 정원이라서 특이 변동사항은 없다. 정원 감축은 현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정책방향인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대규모 신규 사업 인수와 함께 급격히 늘어난 인력 운영에 대한 재검토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변화한 대내외 환경 변화, 사업운영 형태 등을 정밀 진단하고 적정한 인력을 산출해 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했다. 이 과정에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개선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했다. 단순히 규모가 큰 조직이 아닌 내실 있고 생산성 높은 조직운영을 목표로 혁신과 개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각 사업별 업무량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인력 부족에 따른 공공 서비스 차질이 예상될 경우, 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한 정원 조정 등으로 안정적인 공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야 하는데, 지금의 신청사 건립 추진도 이를 고려한 것인가.
"그렇다. 공단 창립 이후 사업 증가에 따른 근무인력 증가로 업무공간 포화와 부대·주차공간 부족 등 업무효율 저하도 (신청사 건립) 추진 목적에 들어간다. 벽면 균열과 천장 누수 등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기도 하다. 신축 또는 이전 시 정관읍 도심지에 위치한 본부 부지를 주민 이용시설로 환원하기 위해 일광유원지 내 신축 부지를 선정했다. 신청사는 지상 3층, 1278㎡(약 387평)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2023년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 및 고시에 이어 올 하반기 기장군 공유재산심의회 심의를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경영 방침과 함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혁신과 변화, 내실과 역량, 소통과 화합에 중점을 둘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조직은 진화해야 한다. 현재 공단의 외형과 대외적 성과는 전국 어느 기초자치단체 지방공기업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이에 걸맞은 조직의 내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공단이 지역 내 상생과 협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군민의 신뢰가 공단의 존재 가치가 된다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임직원 모두가 인지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간의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공단에 대한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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