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2배 된 홍콩 새내기주… 중학개미도 10억 샀다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홍콩 증시의 새내기주 '중심건업'(中深建業, HK:2503)이 한 달도 되지 않아 97% 올랐다. 올해도 약세를 이어가는 홍콩 증시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불상승'이다. 국내에서 중화권 증시에 투자하는 중학개미도 중심건업의 이례적 강세에 10억원을 베팅해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 홍콩 증시에서 중심건업은 전일 대비 5.97% 오른 1.42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심건업은 지난달 9일 상장한 이래 5거래일을 제외하고 내내 올랐다. 상장 첫날 거래 시작가는 공모가인 1홍콩달러를 밑돌았지만 이후에는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는 상장일 종가와 비교해 97.22%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홍콩 증시에서 이례적이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반짝 상승했다가 헝다그룹이 청산 명령을 받은 이튿날부터 다시금 빠지기 시작해 3.94% 내렸다. 이 기간 중국 본토 증시인 상하이종합지수는 5.46%, 선전종합지수는 10.2% 내렸다.
눈에 띄는 강세에 중학개미의 투자금도 중심건업에 몰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1월2일~2월1일) 중심건업을 78만4798달러(약 10억4158만원)어치 매수했다. 같은 기간 홍콩 증시 매수 상위 종목 26위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콰이쇼우보다 매수 규모가 컸다.
중심건업은 2017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민간 종합건설업체다. 홈페이지상에서는 중국 광둥성, 홍콩, 마카오 지역의 종합건설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상장한 기업이라는 소개가 적혀있다. 주요 사업은 주택, 인프라, 지방자치단체 공공시설 건설, 건설 관련 컨설팅, 건설 관련 공학 기술 연구 개발 등이다.
중심건업은 광둥성에서 지자체 사업 등을 수주하다가 허난성, 쓰촨성, 푸젠성, 후베이성, 저장성,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으로 사업 지역을 넓혀간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에서는 병원, 학교, 공원, 시장, 소방서 등의 건설이나 개보수를 맡았고 구도심이나 산업단지 개발 프로젝트 등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임을 생각하면 상승세는 더 이례적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주택거래 면적(주거용)은 전년 동기 대비 8.5%, 부동산 개발투자 자금조달은 9.9% 내렸다. 중국 1~3선 도시 주택 가격은 2021년 하반기 고점 대비 최대 20% 하락했다. 비구이위안(컨트릿가든) 등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도 남았다.
투자에는 중심건업의 실적 성장세와 개선되는 부채비율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심건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33% 상승한 4억9600만위안,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078만7000위안으로 집계됐다. 부채 비율은 2020년 말 89.84%, 2021년 말 88.79%, 2022년 말 78.33%, 지난해 상반기 74.82%로 꾸준히 줄었다.
중심건업의 강세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중심건업의 시가총액은 7억3100만홍콩달러(약 1238억원)가량이다. 국내 상장사와 비교하면 코스피 시가총액 810위인 동부건설(지난 2일 기준 1216억원)과 비슷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아니고 상장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탓에 중국 증권가의 분석 리포트도 없다.
중국 증권가에선 건설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중국 매체 금융계에 따르면 궈신증권은 "건설주 주가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일부 건설사의 배당 매력이 두드러지게 됐다"라며 "정부의 농촌 재건에 대한 정책 지지력도 확대돼 올해 관련 수요가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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