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칼럼 "'탈아시아' 외치던 일본 축구, 달콤한 꿈에서 깨야"[아시안컵]

이재호 기자 2024. 2.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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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서 평가전 성적만 좋아 스스로를 고평가했던 일본 축구에 대해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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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일본 언론에서 평가전 성적만 좋아 스스로를 고평가했던 일본 축구에 대해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

일본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일본은 전반 28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투입된 공을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가 등으로 버텨주며 달려오는 중앙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에게 패스했고 모리타는 트래핑 후 뚫린 중앙으로 파고 들어 박스안 정면에서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을 했다. 이 슈팅이 이란 골키퍼의 발에 맞긴 했지만 뒤로 튀며 일본의 선제골이 됐다.

후반 10분 이란이 동점골을 넣었다. 중앙에서 투입된 전진패스를 사르다르 아즈문이 등지고 받은 후 돌아서며 스루패스를 했고 이 패스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모하메드 모하비가 박스 안 정면에서 낮은 오른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이란의 기적적인 역전골이 나왔다. 박스 안 왼쪽에서 헤딩이 높게 뜨자 일본 수비는 걷어내려했다. 이때 수비 두명이서 서로 엉키며 공을 걷어내지 못하고 흘렀다. 급했던 이타쿠라 코는 태클을 해 공을 차려했지만 이때 이란의 호세인 카나니가 달려들어와 공을 잡으려다 이타쿠라 코의 태클에 걸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명백한 PK.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왼쪽으로 차넣으며 2-1 이란이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후 일본 언론 닛칸 스포츠는 평론가 세르지우 에치고의 칼럼을 게재했다. 1960~1970년대 브라질 무대와 일본에서 뛰었던 일본계 브라질인 세르지우 에치고는 경기 분석을 하며 "완전한 역전패였다. 양측면에서 밀리고, 중원에서도 상대의 압박에 굴복해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서고 말았다. 벤치의 움직임도 뒷걸음질 쳤다. 제대로 슈팅을 가져가지도 못했다. 후반 막판, 일본은 연장전을 염두에 두고 있던 한편, 이란은 어떻게든 90분 안에 끝내려고 했다. 무엇하나 이길 수 없었다"며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전술 운용에 대해 혹평했다.

ⓒ연합뉴스

또한 "상대가 라인을 올려 뒷공간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리야스 감독은 공격수 아사노 타쿠마의 투입을 망설였다. 우에다 아야세를 남기고 롱볼을 경쟁시켜 세컨드 볼 찬스를 노렸지만 정체된 미드필더진은 세컨드 볼을 가져가지 못했다. 그 이전, 후반 중반부터 상대 압박에 의해 게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전술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달콤한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라며 "아시안컵 직전까지 A매치 10연승, 그속에서 유럽 강호(독일, 터키)를 이기면서 달콤한 꿈을 꿔온 일본 축구다. 그러면서 '탈아시아'를 외치며 눈높이만 세계를 향하고 있었다. 이제 꿈에서 깨지 않았으려나"라며 아시안컵 8강이라는 현실을 직시했다.

마지막으로 "눈을 떠야한다. 세계를 꿈꾸는 것은 아시아를 제패하고 나서도 늦지 않다"며 일본 축구에 당부했다.

일본어 번역 - 오윤석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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