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도시 하다 금세 대자연 속으로..캐나다 반전매력[함영훈의 멋·맛·쉼]
옐로나이프 도심 인근 오로라 관측지
캘거리 도시낭만 즐긴후 불쑥 로키산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캐나다 퀘벡 중심가에서 차로 15분만 가면, 나이아가라 폭포 보다 더 높은 몽모랑시 폭포(Chute-Montmorency)가 있다.
나이아가라 높이의 1.5배나 되는 83m 낙차의 몽모랑시 폭포는 드라마 ‘도깨비’의 주 무대가 되었던 올드 퀘벡에서 출발해 20분이내에 도착한다. 서울 광화문 기준으로 평창동 북한산국립공원 입구까지 가는 거리이다.
관광객들은 폭포 상단의 현수교를 거닐거나 곤돌라를 탑승하며, 세차게 낙차 하는 폭포수와 함께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절벽 부근의 붉은 단풍을 향유한다.
용기 있는 관광객이라면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120m 길이의 짚라인에 올라 보거나 300m의 더블 짚라인을 타고 역동적으로 폭포를 즐길수 있겠다. 암벽 등반 같은 비아 페라타를 즐기며 폭포를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이 처럼 대도시 옆에 우람한 대자연이 있다는 것은 여행자에게 반전매력을 선사한다. 요즘 서울 도심 옆 북한산·북악산·남산, 부산 해운대 옆 장산, 남포동옆 아미산 등에 지구촌 여행객들이 몰리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캐나다에는 이 처럼 대도시 옆 대자연 핫스폿이 여럿 있다.
▶퀘벡 옆 몽모랑시와 오를레앙섬= 몽모랑시 폭포 하단에 서면 큰 낙차의 물이 평지와 강하게 부딪치며 거대한 포말을 만들고 심심찮게 무지개를 만든다. 케이블카를 타고 폭포 상단에 오르는 동안, 혹은 폭포옆 487개 나무계단으로 내려오는 동안, 장쾌한 위용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케이블카 하차지점에 있는 마노와 몽모렌시 건물은 1781년 병원, 수도원, 호텔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아버지 켄트 공작이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폭포 바로 위 출렁다리 폴스 서스펜션 브릿지는 몽모랑시 폭포 여행의 백미이다. 우람한 폭포수의 낙하 출발 지점 위에 있으니, 대자연을 발아래 두고 자신감이 솟는다. 눈앞에는 세인트로렌스 강 건너편 오를레앙섬이 펼쳐진다.
프랑스인들이 대서양 거친바람과의 사투 끝에 처음 상륙하던 퀘벡은 약속의 땅이다. 1차 이민자들은 2차 이후 이민자들이 행여 유럽의 신종 질병이라도 갖고 들어올까봐 도심 앞 오를레앙섬에 먼저 격리한 뒤 검진이 완료되거나 질병이 다 나았을 때 도시진입을 허용했다고 한다.
오를레앙섬에만 있다가 그곳에 정착한 사람들의 초기 개척과정은 힘겨웠지만, 지금 그 후손들은 캐나다에서 가장 부유한 농어촌섬을 일구며, 프랑스 전원마을 보다 훨씬 윤택하게 산다.
▶옐로나이프 도심 바로 옆 오로라관측지= NASA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 옐로나이프(Yellowknife)에서는 도심에서 약 25분을 달리면 빛의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은 연중 240일간 오로라가 출몰하는 오로라 오벌 지역에 속하고 시야를 방해하는 산맥이 없어 3박 체류 시 평균 95%, 4박 체류 시 평균 98%의 확률로 오로라를 만난다.
2025년까지는 11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 활동 극대기이니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오로라를 조우할 확률도 높아졌다. 여행 시기는 9월부터 10월 초까지로 맞춘다면 쾌적한 기온과 쾌청한 가을 하늘, 낮은 습도 등이 조화를 이루며 오로라를 마주할 최적의 컨디션을 형성한다.
이 시기 호수에 뜬 오로라의 반영은 두 배의 황홀경을 선사한다. 날이 선선하니 오로라를 기다리는 낮에는 하이킹과 낚시를 즐기고, 저녁에는 오로라와 그 찬란한 반영을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고급스러운 휴식을 누리며 오로라를 감상하고 싶다면 선주민들의 지혜가 담긴 티피나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왕세손비가 묵은 블래치포드 레이크 로지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밴쿠버 옆 스탠리 파크=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 도시’ 톱10에 선정한 밴쿠버에서는 세련된 도심 한가운데에도 해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밴쿠버 여행의 핵심 중 하나인 스탠리파크(Stanley Park)는 400만㎡의 울창한 숲과 해변이 어우러진 석양 명소로 알려져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 'LIKEY'에도 등장한 바 있다.
이곳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가을이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도 있고, 가을볕에 익어가는 황금빛 낙엽송과 도심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모습에 재미도 쏠쏠하다.
현지인들과 함께 가볍게 비치 조깅을 즐겨도 좋고, 자전거를 대여해 구석구석 탐방하는 것도 추천한다. 하루가 길었다면 이곳의 시그니처인 해변 위 통나무에 앉아 휴식하며 아름다운 전망을 즐겨보자.
▶캘거리 도심에서 90분 거리, 밴프국립공원= 오는 5월 인천-캘거리 직항 노선이 신설되면, 캘거리 도심에서 출발해 불과 90분 만에 캐나다 로키의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과 조우할 수 있다.
신이 거칠게 빚어낸 듯한 산들은 끝없는 파노라마를 이루고, 만년설이 덮인 산봉우리는 계절의 경계도 흐릿하게 만든다. 만년설이 녹으면서 생겨난 찬연한 레이크 루이스와 모레인 호수는 MBN ‘더 와일드’의 추성훈, 진구, 배정남을 통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름이면 지평선 위로는 녹색의 물결이 끝없이 펼쳐지기 마련이지만, ‘더 와일드’에서 조명한 황금빛 라치 낙엽송의 물결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한정판 절경이다. 가을부터는 관광객도 줄어들고 날씨도 선선해져 트레킹이나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대자연을 여유롭게 누리며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대도시의 삶은 아무리 좋은 생활인프라를 갖춰 놓더라도, 경제의 중심이기 때문에 부대끼고 고뇌하면서 스트레스를 빚을 수밖에 없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빅 힐링’으로 기분을 확 바꿔주는 대자연이 있을때, 첨단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인생, 조금 고단해도, 살 가치가 충분해’라고 느낄 것이다.
도심 옆 대자연은 여행자들에겐 도시의 다채로운 면모와 역사문화에다, 경이로운 대자연이 주는 감동까지 얻는 기회를 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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