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테니스, 캐나다에 져 데이비스컵 16강 진출 실패
2022·2023년 이어 3회 연속 진출 무산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데이비스컵은 1900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으로 ‘테니스 월드컵’이라고도 불린다.
김영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4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식·1복식) 이틀째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복식은 잡았지만, 3단식을 내줘 결국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우리나라는 이날 복식 남지성(31·복식 140위·세종시청)-송민규(34·복식 399위·KDB산업은행) 조가 캐나다의 알렉시스 갈라르노(25·복식 553위)-바섹 포스피실(34·복식 576위) 조를 세트스코어 2대1(6-4 6-7<4-7> 6-3)로 꺾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전날 1·2단식에서 권순우(27·단식 700위)와 홍성찬(27·세종시청·224위)이 나란히 고개를 숙였던 한국은 2패 뒤 1승으로 기사회생해 추격의 불을 지폈다. 이때만해도 마치 작년의 ‘대역전극’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최종본선 진출전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1·2단식을 먼저 내줬지만, 이틀째 복식과 3·4단식을 모두 이겨 3승2패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경기들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났다.
올해도 비슷한 ‘16강 드라마’를 꿈꿨으나 홍성찬이 곧이어 열린 3단식에서 가브리엘 디알로(23·132위)에게 2시간 33분 경기 끝에 1대2(5-7 6-4 1-6)로 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4단식은 양 팀 합의에 따라 치르지 않았다.
한국은 1981년, 1987년, 2007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여섯 번째이자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16강이 겨루는 파이널스 무대를 노렸으나 계획이 아쉽게 무산됐다.
이날 패배로 우리나라는 올해 9월로 예정된 월드그룹 1 경기로 밀려났다.
월드그룹 1 경기에서 이기면 2025년 2월에 다시 최종본선 진출전에 오를 수 있지만, 월드그룹 1 경기에서 패하면 월드그룹 1 플레이오프로 또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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