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서 압승…득표율 90% 넘길 듯(상보)
흑인 표심 등 결집 효과 분석…투표율은 2020년때보다 저조할 듯
(컬럼비아<사우스캐롤라이나>=뉴스1) 김현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첫 공식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개표 초반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AP통신은 오후 7시23분 개표 시작 20여 분만에 바이든 대통령의 경선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득표율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후 9시30분 현재 45%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96.5%를 얻어 작가 매리언 윌리엄슨 후보(2.0%), 딘 필립스 연방하원 의원(1.5%)을 압도적 격차로 제치고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P통신의 승리 선언이 나온 것을 거론, "손쉬운 승리",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에선 당초 70%대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현재 개표 중반까지 9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면서 당초 예상을 훌쩍 넘어선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대로 최종 9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에 할당된 65명의 대의원(특정 후보 지지를 서약하지 않은 슈퍼대의원 10명 포함)을 싹쓸이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는 이번 프라이머리가 첫 공식 경선이라는 점과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표심 등이 결집한 효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2020년 전문가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우리의 캠페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에 서게 한 것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이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제 2024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은 다시 말하기 시작했고, 저는 여러분이 우리가 대선에서 다시 이기고,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자로 만드는 경로에 서게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최초의 경선지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처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민주당의 첫 공식 경선이다.
민주당은 그간 아이오와에서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뉴햄프셔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개최해 왔지만, 이들 2개 주 인구의 90% 이상이 백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의 다양성 반영을 위해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다.
그러나뉴햄프셔주 정부는 민주당 결정에 반발해 지난달 23일 프라이머리 개최를 강행해 당시 프라이머리는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 경선에서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이 '기명투표' 캠페인을 펼친 끝에 63.8%를 득표해 필립스 의원(19.7%), 윌리엄슨 후보(4.0%)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도 압승을 거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2연승을 거두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손쉬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투표율은 지난 2020년 경선보다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선 데다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도 크지 않아 이번 프라이머리에 대한 지지층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경선 당시엔 바이든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치열한 경선을 펼치면서 등록 유권자 330만명 중 54만명(투표율 16%)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었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 325만명의 등록 유권자 중 1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5만10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6%가 흑인 유권자였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선 승리가 선언된 이후 측근인 제임스 클라이번(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표하고 투표율에 관해 물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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