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5대 은행서 1천800명 넘게 짐 쌌다…퇴직금 평균 5억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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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천800명 넘는 직원이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지면서 퇴직자 수는 1년 전보다 다소 줄었지만, 희망퇴직자 1명당 평균 5억 원대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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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천800명 넘는 직원이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지면서 퇴직자 수는 1년 전보다 다소 줄었지만, 희망퇴직자 1명당 평균 5억 원대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 5대 은행 희망퇴직 1천868명…1년 전보다 16%, 354명 줄어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4곳에서만 희망퇴직 형태로 모두 1천496명이 짐을 쌌습니다.
구체적으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에서 각각 674명, 234명, 226명이 퇴직했습니다.
모두 지난해 1월(713명·388명·279명)보다 퇴직자가 줄었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31일 자로 362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지난해 1월(349명)보다 퇴직자 수가 늘었는데, 퇴직 대상 인원이 1년 전보다 많았기 때문이란 게 우리은행 측 설명입니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72명의 직원이 퇴직했습니다.
역시 지난 2022년 말(493명)보다 퇴직 인원이 줄었습니다.
농협은행까지 합하면 5대 은행에서 연말·연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은 1천868명입니다.
1년 전(2천222명)과 비교하면 퇴직자 수가 354명(15.9%) 줄었습니다.
은행 희망퇴직자 수가 줄어든 것은, 올해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5대 은행은 지난해 초 희망 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최대 35∼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했으나, 올해에는 일제히 최대 31개월 치로 줄였습니다.
지난해 고금리 덕에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지만, '이자 장사'로 돈을 벌면서 직원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준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은행 1인당 퇴직금 평균 5억 원대…많게는 10억 원도 받아 희망퇴직 조건이 예년보다 나빠지기는 했지만, 퇴직자들은 올해에도 평균 5억 원, 많게는 10억 원가량의 퇴직금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2022년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5억 4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법정 기본퇴직금(평균 1억 8천만 원)에 희망퇴직금 3억 6천만 원을 합한 수치입니다.
올해 희망 퇴직금으로 4∼5개월 치 급여가 축소됐다고 해도, 임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주요 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은행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회사를 떠난 은행원 중 장기 근속자 등 일부는 법정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을 합해 10억 원 이상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나은행의 퇴직금 상위 수령액 5명은 모두 10억 원을 넘겼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퇴직금 수령액 상위 5명은 1인당 7억∼9억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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