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하는 이낙연·이준석…‘기호3번 빅텐트’ 의기투합 할까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4. 2.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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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운데),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왼쪽),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제 22대 총선(4월10일)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이른바 ‘제3지대’ 세력의 빅텐트 구축 여부와 유권자들의 지지여부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 세력은 최근 5개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이재명계(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이끄는 가칭 ‘개혁미래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의 ‘개혁신당’, 금태섭·류호정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개혁미래당과 개혁신당이 빅텐트 논의의 핵심 주체로 지목된다.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제3지대 내에선 이제 주도권을 쥐려는 두 세력의 샅바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크게는 보수에 기반을 둔 개혁신당과 진보 진영에서 시작한 개혁미래당 간 기싸움으로 요약된다. 비례대표 배분과 지역구 등 공천문제를 비롯해 합당시 당 대표 등 지도부 구성 등이 쟁점 사안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기호는 원내 의석 순이다. 이날 기준으로 총선을 치른다면, 다수당인 민주당이 1번, 국민의힘이 2번,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현역 의원 6명)’이 3번을 받게 된다. 제3지대에선 ‘개혁미래당(가칭)’이 3석(김종민·이원욱·조응천)을, 보수 진영에서는 한국의희망과 최근 합당한 이준석 신당 ‘개혁신당’이 1석(양향자)을 가지고 있다.

이에 거대 양당의 공천심사가 본격화하면서 제3지대는 본격적인 ‘이삭줍기’에 나서며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유승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지지자 300여명과 함께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당들은 후보자 등록 마감일(3월 22일)까지 의석 7석 이상을 확보하면 기호 3번을 차지한다. 또 현역의원을 품으면 돈도 따라온다. 다음달 22일까지 5석을 채우면 선거보조금을 23억원 이상 받을 수 있다. 반면 5석 미만이면 보조금이 의석 1석당 수천만원에 그친다.

일단 양측은 서로를 향한 구애 작업보단 밀고 당기기 전략에 나섰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제3 지대 빅텐트’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해 “90% 이상”이라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개혁미래당과 합당은) 긍정적으로 잘 가고 있다. 주도권 싸움을 한다, 누가 지지율이 높으니 큰 소리를 낸다는 말씀들을 하지만 (합당 논의가) 사소한 이유로 조금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래도 국민의힘에 있던 분과 민주당에 있던 분들이 함께 만나는 것인데 국민이 볼 때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차이점을 어떻게 풀지, 추구하는 정치에 어떻게 합의할지 중요하다고 본다. 보이지 않는 테이블에서 토론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최근 SBS라디오 ‘정치쇼’ 인터뷰에서 제3지대 빅텐트 구축에 ‘이준석 신당’ 개혁신당이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속마음은 하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지대 빅텐트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데드라인에 대해선 “당초 설 전에 선을 보여야 한다고 했었는데 현실적으로 조금 힘들어진 것 같다”며 “2월 중하순까지는 어떻게든 만들어봐야한다. 비례제, 선거법이 확정되면 각 당의 사정이 조금 급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합의할 경우 비례의석 47석을 권역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단순 배분하기 때문에 현행 준연동형보다 제3지대에는 불리해진다.

국민의힘 39%·민주당 37%…지지율 오차 범위 내 접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양당 외에 제3지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1.1%) 결과,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9%, 37%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7%로 집계됐다. 이 밖에 정의당은 3%, 그 외 정당 4% 등으로 나타났다.

‘총선에서 어느 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가 국민의힘을, 35%가 민주당을, 24%가 제3지대를 각각 선택했다. 모름/응답거절은 9%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8~29세 국힘 14% 민주당 26% 제 3지대 39% △30대 국힘 19% 민주당 29% 제 3지대 38% △40대 국힘 17% 민주당 54% 제 3지대 22% △50대 국힘 30% 민주당 41% 제 3지대 25% △60대 국힘 53% 민주당 30% 제 3지대 14% △70세 이상 국힘 57% 민주당 27% 제 3지대10%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국힘 31% 민주당 34% 제 3지대 24% △인천/경기 국힘 30% 민주당 39% 제 3지대 24% △강원 국힘 40% 민주당 28% 제 3지대 18% △대전/세종/충청 국힘 30% 민주당 37% 제 3지대 24% △광주/전라 국힘 10% 민주당 52% 제 3지대 25% △대구/경북 국힘 52% 민주당 13% 제 3지대 27% △부산/울산/경남 국힘 37% 민주당 31% 제 3지대 25% △제주 국힘 25% 민주당 50% 제 3지대 8% 등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투표 희망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35%, 민주당 33%, 개혁신당 8%, 이낙연 신당 4%, 기본소득당 4%, 정의당 3%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일대일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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