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엎치락 뒤치락"…자동차株 뜬다

배요한 기자 2024. 2.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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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 한지붕에서 '형동생' 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00년대 초 현대차가 기아를 합병하면서 현대차는 '형님', 기아는 '아우'로 비유됐는데 , 약 20여년이 지나 기아가 현대차의 시총을 뛰어넘는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기아는 2001년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현대차의 시총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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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현대차 치열한 시총 순위 경쟁
'저PBR' 매력 외국인·기관 수급 쏠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합상 영업익이 26조7348억을 달성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이었다. 사진은 25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빌딩 모습. 2024.01.2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 한지붕에서 '형동생' 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00년대 초 현대차가 기아를 합병하면서 현대차는 '형님', 기아는 '아우'로 비유됐는데 , 약 20여년이 지나 기아가 현대차의 시총을 뛰어넘는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최근 3일 동안 양사는 주식시장서 사이좋게 엎치락 뒤치락하며 자동차 관련주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200원(12.42%) 뛴 11만95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9.13%) 급등한 2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기아의 시가총액은 48조443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상위 6위에 올랐고, 현대차는 7위(48조177억원)에 랭크됐다.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불과 266억원이다.

최근 기아와 현대차는 지난해 최대 실적과 1배 미만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먼저 움직인 건 아우인 기아였다. 지난달 31일 기아는 2001년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현대차의 시총을 앞섰다. 이튿날 현대차가 다시 역전했지만, 그 다음날 다시 기아가 추월했다. 양사는 주식시장에서 레이싱 경기라도 하듯 엎치락 뒤치락 한치의 양보없이 질주하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60.5% 성장한 11조607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중 50%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재무 목표를 달성할 경우 50%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결산 배당금도 지난해 2100원 올린 5600원(배당수익률 6%)으로 책정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시장은 환호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기아의 주식을 각각 5288억원, 80억원을 순매수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친환경 차와 고부가가치 중심 차량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실적 발표 이후 지난 2일까지 외국인은 현대차를 7030억원, 기관은 2662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업계도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기아의 올해 컨센서스 매출은 102조7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매출은 5.1% 오른 166조7539억원으로 예상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의 저평가 탈출을 위해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2월 중에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발표될 예정으로, 기아와 현대차는 높은 ROE(자기자본수익률), 주주환원 정책 강화 여력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도달이 가능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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