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결국 PSG 떠나 레알 마드리드 간다…"올 시즌 종료 후 이적"

맹봉주 기자 2024. 2. 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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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리안 음바페.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킬리안 음바페의 선택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음바페가 PSG(파리 생제르맹) 잔류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놓고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3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 프랑스 축구의 가장 큰 스타가 세계에서 제일 큰 클럽으로 가는 것이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발표할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 일단 지금은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다. 현 계약 조건에 1년 연장 옵션이 붙어있지만, 이를 발동하는 건 음바페에게 달려있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 여름 2024년 6월까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가 바뀌면서 보스만룰에 따라 다른 클럽과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수 있다.

미래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언제나처럼 파리 생제르맹이 큰돈을 약속해 음바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소문이거나 음바페를 오래 기다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설이 반복해서 돌았다.

지난 1월 초에도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음바페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단독 기사를 작성한 산티 아우나 기자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 합의를 했다. 이제 음바페의 미래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이적설이 불거졌다.

그러자 음바페의 대리인은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부인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음바페의 미래에 대한 어떠한 협상 및 합의는 없었다. 어떠한 보도도 음바페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음바페는 여유롭다. 지난 1월 4일 열린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 이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도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에게 먼저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음바페 측에 잔류 여부를 미리 알려달라는 당부를 했다"며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가 1~2주의 시간을 달라고 한 부분에 기대를 건다. 고민하는 측면을 좋은 신호가 간주하는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위해 파리 생제르맹의 막대한 돈다발도 뿌리쳤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1월 18일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의 무기는 넘치는 돈이다. 예상대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금액을 베팅했다. 시즌당 8,600만 파운드(약 1,462억 원)를 보장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파리 생제르맹의 8,600만 파운드 연봉 보장에 대해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파리 생제르맹의 제안은 음바페를 남길 수 있는 카드다. 그만큼 보도 듣도 못한 제안"이라며 "이 금액은 음바페, 그의 어머니 외에도 가족 모두에게 이득이 가는 제안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파리 생제르맹과 재정적으로 싸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연봉 상한선에도 부딪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미러'는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를 영입하면 다른 선수들과 큰 연봉 격차를 보이게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제시하려는 연봉도 이번 시즌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보다 2배가량 많다"고 지적했다. 임금 체계가 레알 마드리드의 고민이라는 건 익히 알려졌다. 지난해 아스도 "음바페를 영입하려면 시즌당 최소 3,500만 유로(약 495억 원)가 든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 연봉 1위는 다비드 알라바로 1,080만 유로(약 152억 원)에 불과하다"고 과도한 지출을 우려했다. 이어 "음바페가 뛸 자리에 이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있다. 비니시우스도 현재 음바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다음 가는 선수다. 음바페가 합류하면 서로 좋아하는 포지션이 겹쳐 불균형을 보일 수 있다"고 걱정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다르다. 음바페에게 모든 걸 내어줄 생각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 재계약은 더 이상 숨길 부분이 아니다. 우리는 음바페가 잔류하길 바란다. 음바페에게 어울리는 클럽은 파리 생제르맹"이라며 "우리는 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음바페가 남아주면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다"라고 어필했다.

음바페는 최근 패션 잡지 'GQ HYPE'의 표지 모델로 나선 음바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네이마르 주니오르(알 힐랄)가 떠난 파리 생제르맹에서 리더로 사는 삶을 이야기했다. 그는 "위대한 선수들이 유럽을 떠나면서 우리 팀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런 게 축구의 사이클이다. 나도 언젠가 떠날 날이 올 것이다. 이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당장 모험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해석과 달라진 파리 생제르맹에서 리더로 대업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모두 분석할 수 있는 인터뷰다. 노련한 줄다리기를 통해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과 레알 마드리드 사이에서 거취 결정권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리고 최종 결정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음바페는 오래 전부터 꿈의 팀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또 축구 인생 목표 중 하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필요하다고 봤다.

음바페가 떠나면 이강인과 호흡도 더는 볼 수 없다.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의 전술 안에서 이강인이 음바페의 조력자로 돕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빌딩을 단행한 파리 생제르맹의 핵심 포인트다. 좌우 측면 공격은 물론 중앙에서도 볼을 돌릴 줄 아는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 속에 파리 생제르맹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팀 훈련에 집중하면서 최근에는 부동의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강인과 음바페의 콤비 플레이는 파리 생제르맹의 주요 무기다.

이강인의 공격포인트에 음바페의 비중도 상당하다. 지난해 10월 이강인이 브레스트전에서 리그앙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때 음바페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몽펠리에전에서 이강인이 리그앙 데뷔골을 넣었을 때도 음바페가 앞에서 흘려주는 절묘한 호흡이 눈에 띄었다. 이후에도 음바페는 이강인이 공격포인트를 올리면 누구보다 기뻐한다. 최근 프랑스 슈퍼컵에서도 이강인은 선제골을 넣고 음바페와 어깨동무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영입으로 엄청난 전력 보강을 해냈다. 단숨에 스페인 라리가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순위로 다가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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