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지방사업 개시하자마자…"쉽지 않다"며 정신무장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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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농촌살림집 건설사업에 집중하는 북한이 올해 개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까지 병행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자인했다.
여기에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매년 20개 군에서 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모든 인민들의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북한은 이 두 사업을 병행하는 것에 분명한 '부담'이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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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발전 과업 수행한다고 다른 사업 미뤄선 안돼"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최근 수년간 농촌살림집 건설사업에 집중하는 북한이 올해 개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까지 병행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자인했다. 그러면서도 당 일꾼(간부)들의 '투지와 노력'을 강조하며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관철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1면 '일꾼들이여, 지방발전 정책 관철의 출발선에서 깊이 새겨 안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선 일꾼들에게 '백절불굴의 투지와 비상한 노력, 줄기찬 투쟁'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신문은 "전례없이 방대하고 통이 큰 전선으로 되는 농촌살림집 건설이 전국적 판도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방공업의 새로운 발전 국면을 여는 또 하나의 거창한 전선을 형성하고 이 두 혁명단계를 병행해 수행한다는 것이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사회주의 농촌건설 강령'을 발표한 뒤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전국 각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농촌살림집 건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매년 20개 군에서 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모든 인민들의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북한은 이 두 사업을 병행하는 것에 분명한 '부담'이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대북제재, 코로나19 국경 봉쇄에 따른 만성적 경제난으로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북한이 대규모 건설 사업을 펼치는 데 재정·자원의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통일부는 북한의 지역발전 20X10 정책 추진 계획이 나온 뒤 "아랫돌을 빼서 윗돌 괴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북한은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당 일꾼들에게 현실 여건과 무관한 정책 관철을 다그쳤다. 신문은 "당은 지역 인민들의 삶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지방공업의 현 실태를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기에 전국의 지방공업공장들을 가까운 10년 안에 연차별로 완전히 개변해 지방 인민들의 물질문화 생활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대용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새 정책 추진을 위해 당 일꾼들의 '백절불굴의 투지와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업 때문에 다른 지역발전사업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신문은 "지방발전 20X10 정책이란 방대한 투쟁과업을 수행한다고 농촌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적 과제 수행을 드티거나 인민을 위한 일감들을 뒤로 미뤄놓는 것은 새로운 지방발전 정책을 진심으로 받드는 일꾼들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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