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유행어에서 이번에는 ‘상시경의 먹을텐데’까지…롯데 김상수는 왜 컨텐츠 생산에 적극적일까

김하진 기자 2024. 2. 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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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TV 유튜브 캡처



지난해 시즌 초반 롯데에서 유행한 단어는 ‘기세’였다.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김상수는 ‘기세’라는 단어를 꺼냈고 그의 말처럼 롯데는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렸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팀을 표현하는 말로 적합했다.

유행어를 선도한 김상수는 올해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서 ‘상시경의 먹을텐데’를 선보였다.

가수 성시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이름을 본따 ‘상시경’으로 직접 부산의 맛집을 찾아가 먹고 소개하는 영상을 찍은 것이다. 공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조회수는 벌써 13만회를 넘겼다.

김상수는 “제가 좋은 계약을 맺어서 구단은 물론 팬들, 선수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하나 찍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로 떠난 롯데 김상수.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최근 김상수는 구단과 2년 최대 6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김상수는 지난해 67경기에서 4승2패1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 3.12를 기록했다.

SSG에서 방출되었다가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튼 김상수는 어느새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이같은 마음을 구단 콘텐츠를 통해 표현한 것이다. 김상수는 키움에 있을 때에도 ‘브이로그’를 찍어 팬들의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보통 구단 유튜브 영상은 구단 측에서 아이템을 생각하고 선수를 섭외해 촬영을 하곤 하는데 김상수는 능동적으로 콘텐츠 창작에 기여를 한다.

김상수는 “‘성시경의 먹을텐데’ 말고도 다른 유튜버들도 엄청 많이 봤다. 그래서 맛 표현이나 이런 것들을 캐치하기도 했다”라며 자신의 노력한 내용을 언급했다.

롯데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가 이런 영상을 찍는 것은 단순히 오락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그 이유로 “취지는 부산에 원정 팬분들이 많이 놀러오시지 않나. 그분들을 위한 맛집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또 부산 상권을 같이 살리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그는 “선수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된다는 게 기본적으로 몸에 배어 있다”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면 된다. 나는 부끄러워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이렇게 유튜브도 찍을 수 있는데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팬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면서 마운드에서는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상수는 어느 상황에서 불려가든 팀을 위해서 공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

김상수는 “나가라면 나가고, 들어오라면 들어오겠다. 그리고 후배들 밥도 사주면서 다독일 것”이라면서 자신의 역할을 되짚어봤다.

키움 소속으로 있던 2019년 40홀드로 홀드왕을 거머쥐었던 김상수는 개인 통산 120홀드를 기록 중이다.

김상수는 “홀드를 하나씩 천천히 쌓고 싶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역대 통산 최다 홀드 기록은 은퇴한 안지만(삼성)이 기록한 177홀드다. 김상수는 “최다 홀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 아직 200홀드도 없지 않나. 그런 기록들을 해보고 싶다. 그런 큰 그림들은 마음 속에 있다”며 포부를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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