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 제안했던 용혜인 의원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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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33)은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안산에서 성장했다.
세월호 참사 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을 제안했다.
세월호 이전에 한국 사회는 참사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적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권리를 요구했고, 사회적 지지를 모아가는 데 긴 시간을 거쳐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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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33)은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안산에서 성장했다. 세월호 참사 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을 제안했다. 행진 도중 연행된 그는 6년간의 법정 싸움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대학생이었고, 4월16일이 중간고사 전 주였어요. 학생회 회의실에서 수업시간을 기다리다 세월호 속보를 봤어요. 처음에 ‘전원 구조’라는 속보를 보고 안심하고 수업을 들으러 갔죠. 제가 안산에서 오래 살아서 단원고를 잘 알아요. 교복이 예뻐서 친구들이 많이 가려고 했거든요. 아마 제 동기들이 2회 졸업생일 거예요. 수업을 다 듣고 나와서 오보였다는 것을 알았는데, 한 명도 구조를 못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
정치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유가족들이 단식할 때였어요. 그들도 국민이고, 참사의 유족이고, 100만명 넘는 국민의 서명을 받았는데 여당 정치인들이 그들을 국민이 아닌 것처럼 대하는 모습에서 충격을 받았어요. 뭔가 한참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저에게 세월호가 남긴 질문, ‘살아남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제가 정치를 하면서도 계속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세월호 이전에 한국 사회는 참사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적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권리를 요구했고, 사회적 지지를 모아가는 데 긴 시간을 거쳐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책무에서 참사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 전환이 분명히 있었죠.
진상을 규명하고 좀 더 안전한 사회,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최근에 그 노력의 결과로 ‘사참위(사회적참사조사위원회) 보고서’와 권고 사항들이 나왔어요. 굉장히 오랜 시간 사회적 진통과 합의를 통해서 이런 권고 사항들이 나왔으면 그 결과를 국가 운영에 반영시키기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하는데 정부 부처에서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유가족과 시민들이 결과물을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또다시 벽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 너무 아쉽고 죄송한 마음도 들었어요.
참사의 트라우마는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굳은살이 박이는 과정이라고도 해요.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 그것이 제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해요. 회피하지 않겠다, 그리고 그 상처를 직시하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조남진 기자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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