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X박형식, 서로 위로→‘친구’ 됐다.."우리 친하게 지내자" (‘닥터슬럼프’)[종합]
[OSEN=박하영 기자] ‘닥터슬럼프’ 박신혜와 박형식이 서로 위로하며 친구가 됐다.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 3회에서는 친구가 된 여정우(박형식 분)과 남하늘(박신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여정우는 남하늘과 경쟁하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남은 인생은 절대로 엮일 일 없었으면 했다”라고 다짐했던 바. 하지만 이날 눈을 뜬 여정우는 지난 밤 남하늘과 함께 술을 마시고 부둥켜 안아 울던 기억을 떠올리곤 “미친놈아, 미쳤어”라며 소리를 지르며 괴로워했다.
남하늘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피하려다 마주치고만 두 사람. 남하늘은 “어제는 내가 술이 과했다. 원래 알코올이 들어가면 전두엽이 마비돼서 이성적인 판단이 힘든 거 너도 알지?”라고 변명했고, 여정우는 “그럼 알지. 어제 일은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야. 전두엽이 잘못한 거지”라고 동조했다.
남하늘은 “앞으로는 전두엽 단속 잘하고 술도 조심하고 서로 닿지도 말자 약속”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이에 여정우는 손가락을 걸려다 “우리 닿지 않기로 했다”라며 손을 거뒀고, 이내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얼른 꺼져”라며 어색하게 헤어졌다.
그날 밤, 여정우가 집을 비운 사이 누군가 창문을 깨고 여정우 집에 침입하는 모습이 공개돼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여정우에게 이불을 건네주러 올라간 남하늘 동생 남바다(윤상현 분)이 이를 목격했고, 때마침 여정우도 집에 도착하면서 경찰을 불러 상황 파악에 나섰다.
뒤늦게 여정우 소식을 듣게 된 남하늘은 “우리 집 가자. 친구는 다 절교하지 않았냐. 어제 일로 나도 너 보기 좀 그런데 그렇다고 동창을 창문 뚫린 방에서 자게 할 정도는 아니다. 흑역사는 쌍방 빨리 잊고 가자”라며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여정우가 망설이자 남하늘은 “도둑든 거 신경쓰이지 않냐. 검은 정장만 봐도 조폭이 보복하러 온건가 싶다고 하지 않았냐. 옆집도 도둑이 들었다더라. 걱정하지 말고 재판 준비나 잘해라. 잘 될 거다. 네 잘못 아니지 않냐”고 다독였다.
그렇게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 여정우는 남하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남하늘이 학창시절 떡볶이 알러지가 있다고 거짓말을 쳤던 일을 언급했다. 이에 남하늘은 “떡볶이 먹으면 오락실 가고 싶고, 오락실 가면 노래방 가고 싶고 그러다 보면 끝없이 놀까봐 참았다. 그때는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참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여정우는 남하늘에게 떡볶이를 먹고 오락실 데이트를 제안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떡볶이 먹방부터, 노래방, 오락실까지 함께 즐겼다. 이에 남하늘은 “덕분에 재밌었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여정우는 “나도 재판 생각 때문에 속 시끄러웠는데 스트레스 확 풀었다. 또 가자”라고 웃었다.
그러자 남하늘은 “그게 아니라 이 나이 먹도록 아는 가요 하나 없다는 게 한심해서. 그것 뿐만 아니라 해본 게 하나도 없는데 이게 정상적인 삶이냐.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이 살았을까”라며 후회했다. 이에 여정우는 “열심히 산 거지”라며 “등신 같이 산 거다. 최선을 다하다 쓰러진 거다”라며 부정적인 남하늘에 “최선을 다 해 산 거다”라며 “그럼 어차피 쓰러진 김에 힘내지 말고 쓰러져 있어라. 우리 쓰러진 김에 좀 쉬자”라고 위로했다.
집에 돌아온 여정우는 “남하늘 생각보다 극혐은 아닌데? 사람 보는 눈도 있고 이제는 의리도 생겼고, 귀여운 구석도 있고”라며 남하늘과의 일을 떠올렸다. 그러다 이내 놀란 여정우는 “귀엽기는 무슨. 요즘 충격을 받아서 머리가 이상해졌나. 정우가 좀 아파”라며 기겁해 웃음을안겼다.
그 시각, 남하늘은 “열심히 살아온 내 삶은 무너졌고, 난 거창한 위로를 받길 원했다. 하지만 떡볶이가, 오락실이, 쓰러진 채 있으라는 말도 안 되는 위로가 오늘밤은 나를 편히 잠들게 해줄 것 같다”라며 뜻밖의 위로에 감동을 받으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의료사고 가해자로 몰린 ‘마카오 재발 상속녀’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에 열렸다. 참석하기로 한 증인이 자취를 감추면서 여정우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고, 그때 등장한 남하늘은 여정우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논문을 증거로 건네면서 도왔다. 하지만 판사는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고, 남하늘은 ‘현실은 영화와 달랐다. 꽤 결정적인 증거로 재판을 뒤엎고 싶었으나 그것은 우리의 바람일 뿐이었다’라며 탄식했다.
재판이 끝나고, 여정우는 “고맙다. 오늘 이렇게 와주기 쉽지 않았을 텐데”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남하늘은 “그냥 위로 받은 거 갚아주고 싶어서 왔을 뿐이야. 내가 원래 빚지는 거 질색해서”라며 “우리 뭐할까? 퇴직금 들어왔으니까 쏘겠다. 그때처럼 술 먹고 엉엉 울까? 오늘은 끝도 없이 놀아보자. 아침 해 뜰 때까지”라고 물었다. 여정우는 “그럼 그냥 해 뜨는 거 보러갈까? 아니 해뜰 때까지 놀 거면 해 뜨는 거 보러가자고 동해 가자”라며 남하늘과 함께 동해 바다로 향했다.
두 사람의 바람과 달리 해는 뜨지 않았다. 남하늘이 “해 안 뜨는게 우리 인생 같다”라고 하자 여정우는 “그러게”라며 “나 번호 줘 가끔 놀자. 우리 동창 말고 친구하자. 행정적으로 엮인 그런 사이 말고 서로가 원해서 이루어진 관계 친구하자고. 하늘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라고 악수를 건넸다. 이에 남하늘은 “그러자”라며 손을 잡았다.
그러면서 남하늘은 “웃고 있지만, 견뎌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힘겨어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힘겨운 시간 속에서 너를 위로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너도 조금은 괜찮아질까?”라고 생각하며 여정우를 향해 미소 지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닥터슬럼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