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왕세자빈 병원행에…英왕실 ‘노동력 부족’ 부각

정미하 기자 2024. 2. 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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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케이트 왕세자빈이 각각 전립선 비대증 치료와 복부 수술 후 회복을 위해 공식 활동을 중지한 가운데 영국 왕실을 대표해 활동할 수 있는 인물이 부족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여기다 찰스 3세 국왕이 지난달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고, 요양을 위해 외부 활동을 중단하면서 왕실의 노동력 부족 문제는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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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英왕족, 11명 불과
절반 이상이 75세 이상 고령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케이트 왕세자빈이 각각 전립선 비대증 치료와 복부 수술 후 회복을 위해 공식 활동을 중지한 가운데 영국 왕실을 대표해 활동할 수 있는 인물이 부족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윌리엄 왕세손 가족. / AFP 연합뉴스

영국 왕실은 매년 수천 건의 행사에 참석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존해 있을 때만 해도, 왕실을 대표해 일할 수 있는 왕족은 여왕의 사촌, 사위까지 포함해 총 15명이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인 필립공이 사망하고,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는 공식 직무를 하지 않고 있다. 찰스 3세 국왕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와 부인인 미국 배우 출신 메건 마클도 왕실을 떠나 미국에서 지낸다.

이에 현재 일할 수 있는 왕족은 11명으로 줄었다. 여기다 찰스 3세 국왕이 지난달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고, 요양을 위해 외부 활동을 중단하면서 왕실의 노동력 부족 문제는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찰스 3세 국왕의 첫째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 역시 부인인 케이트 왕세자빈이 복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 왕세자빈과 세 자녀를 돌보기 위해 공식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여기다 일할 수 있는 왕족의 절반 이상이 75세 이상으로 고령이라는 점도 향후 노동력 부족 문제를 심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찰스 3세 국왕은 75세이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켄트 공장은 88세다. 윌리엄 왕세자의 자녀인 장남 조지 왕세손은 10살, 샬럿 공주는 8살, 루이 왕자는 5살이다.

영국 싱크탱크 시티타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왕실이 매년 국내에서 수행한 행사는 약 2000건으로 1990년대 초반보다 약 405 줄었다. 시티타스는 “1990년대 초반에 기록한 마지막 근무율로 돌아가려면 일하는 왕족이 더 필요하다”고 짚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79년 한 해에만 932차례에 걸쳐 행사에 참석했다. WSJ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22년 사망할 때까지 영국인 3분의 1이 여왕을 직접 만났거나 봤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하는 인물은 찰스 3세 국왕이다. 2위는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73)로 지난해 410건의 행사에 참석했다. 3위는 윌리엄 왕세손(41)으로 175건의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영국 왕족의 행사 참여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편다. 왕실 폐지 운동을 하는 단체인 ‘리퍼블릭’의 그레이스 스미스 대표는 “대부분의 왕족 방문 행사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극장 관람, 영화 시사회 참석, 스포츠 관람 등이 포함된다”며 “왕족은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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