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감독, 설영우 유럽 이적설에 답하다 “보낼 계획이 없습니다”

황민국 기자 2024. 2.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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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 연합뉴스



“사실이 아닙니다.”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통해 K리그1 3연패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중앙 수비수인 정승현을 이미 알와슬(UAE)로 보낸 가운데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측면 수비수 설영우까지 유럽 이적을 갈망하고 있어서다.

홍 감독은 지난 3일 기자와 만나 “설영우는 지난해 우리 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면서 “설영우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보낼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설영우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설영우도 호주와 8강전이 끝난 뒤 “유럽에서 오퍼가 온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대회 기간이지만 유럽에서 뛰는 측면 수비수가 많지 않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컵을 마친 뒤 새로운 무대에 도전해왔던 흐름이 이번엔 설영우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울산이 설영우의 이적을 쉽게 허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2024 K리그1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설영우가 떠난다면 수비 라인에 구멍이 생긴다.

더군다나 홍 감독은 지난 2년간 설영우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짜왔다. 2022년 당시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홍철(대구)을 보내면서 설영우에게 한 자리를 안겼고, 올해는 김태환(전북)을 붙잡지 않으면서 본인이 편한 오른쪽 자리를 주기로 정리했다. 설영우가 빠진다면 경험이 많지 않은 장시영과 김주환이 전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차출을 허락할 정도로 설영우를 아끼는 홍 감독도 이번 도전을 응원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울산 홍명보 감독이 지난 2일 일본 가고시마의 한 훈련장에서 K리그1 3연패 의지를 손가락으로 강조하고 있다. 가고시마 | 황민국 기자



홍 감독도 “울산은 (이)동준이와 (이)동경이도 보내준 전례가 있다”면서 “두 선수도 준비가 됐을 때 보냈다. 이번에는 영우의 대안이 없어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홍 감독이 무작정 설영우를 잡겠다는 것은 아니다. 감독과 구단, 선수가 모두 이적을 통해 웃을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봤다. 설영우의 남은 계약기간은 2년. 올해 울산의 K리그1 우승에 기여한다면 몸값을 적정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명분도 생긴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설영우는 기존 계약에 바이아웃도 없는 상태”라며 “헐값에 보내기는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설영우의 기량이 아직 우상향을 그리는 시기라 늦은 것도 아니다. 홍 감독은 “영우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올해 울산에서)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그 때 떠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가고시마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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