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유신 7명과 화전민들의 어색한 동거, 연극 '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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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올해 첫 작품 연극 '화전'이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2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화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아르케 김승철 대표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새 왕조가 들어서건 말건 하루하루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화전민들과 흙이라고는 손에 묻혀본 적도 없는 고려 유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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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올해 첫 작품 연극 '화전'이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2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화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아르케 김승철 대표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조선 초 전오륜을 비롯한 고려 유신 7명이 강원도 정선 서운산으로 은거지를 옮겨 산나물을 뜯어먹고 살며 절개를 지켰다는 역사 속 사실에 더해 '정선아라리' 탄생 설화가 모티브가 됐다.
새 왕조가 들어서건 말건 하루하루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화전민들과 흙이라고는 손에 묻혀본 적도 없는 고려 유신들. 본질적으로 다른 삶을 살아 온 섞이기 어려운 두 무리 사이의 갈등과 화해, 사랑, 끝내는 극복하기 힘든 고난들이 '정선아라리' 가락에 실려 우리에게 전해진다.
24명의 배우들과 7명의 연주자가 보여주는 앙상블이 무대의 매력을 한껏 높인다. '우리 읍내' ,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등에서 무대를 가득 채우는 탄탄한 앙상블로 호평받았던 김승철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입체파 화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형식을 시도, 한층 더 정교하고 세련된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콘트라베이스, 첼로, 바이올린, 북, 징, 태평소 등 다양한 악기가 무대에 오른다.
아르케는 이 작품을 통해 지금의 우리 역시 동질감을 느끼는 무리와 편을 이뤄 삶의 환경이나 생각이 다른 편과 적대해 끝내는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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