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정답이 없다는 김태균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 (칼럼)

김현희 2024. 2. 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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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KBSN 야구 해설위원은 최근 큰 결심을 했다.

본인이 야구선수로 30년 동안 머물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균 위원은 '야구에 절대로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는 것이 정답'이라는 아이러니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김태균 위원 역시 본인의 생각이 옳다고 이야기하기보다 '이러한 경험을 하다 보니, 저러한 결과(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가 나타났다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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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저술서,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에서 진솔한 이야기 펼쳐내
현역 시절의 김태균 KBSN 해설위원. 사진 = 한화이글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김태균 KBSN 야구 해설위원은 최근 큰 결심을 했다.

본인이 야구선수로 30년 동안 머물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서적이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이다. 30년 동안 몸으로 체득한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균이기에 이러한 작업이 가능한 것이었다. 100kg이 넘는 거구에서 비롯된 홈런 타자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지만, 그는 타석에서 참을 줄 아는 빼어난 선구안을 지닌 중장거리형 타자이기도 했다. 본인이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이 아니라면, 아예 칠 생각을 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엿보았다. 이러한 그의 타격 철학이 해당 서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균 위원은 '야구에 절대로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는 것이 정답'이라는 아이러니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본인의 서적 또한 하나의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한다. 그래서 본인의 저술서가 후배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되고, 팬들에게 하나의 즐길거리만 남겨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것이 김태균 위원이 지닌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는 테드 윌리엄스와 찰리 로의 상반된 타격 이론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질 때가 있었다. 스타플레이어로 성공하며, 20세기 마지막 4할 타자로 알려진 윌리엄스, 보잘 것 없는 현역 시절에 비해 지도자로서 대성공을 거둔 로 코치가 주장하는 타격 이론은 모두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나타나 어느 하나가 반드시 옳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두 이론을 모두 접목시킬 만 한 타격이 이루어지는 등 야구는 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야구에 정답이 없다는 명제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김태균 위원 역시 본인의 생각이 옳다고 이야기하기보다 '이러한 경험을 하다 보니, 저러한 결과(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가 나타났다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결론은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인 것이다.

수 많은 노력 끝에 본인만의 타격폼을 정립한 김태균 위원은 현역 시절 '가장 완벽한 타격폼'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아베 신노스케 현 요미우리 감독도 현역 시절 김태균의 타격폼을 참고했을 정도였고, 천안북일고 시절의 김동엽(삼성) 역시 대선배인 김태균의 타격폼을 바탕으로 2009 고교야구에서 홈런왕으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여기에 전성기 시절 그의 타격 이론을 믿어 준 김인식 감독의 존재는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내 주었음에 분명하다.

KBO리그에서도 300홈런-3할 타율 이상 기록한 레전드는 이승엽 두산 감독을 비롯하여 양준혁, 이대호, 최형우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 중에서 김태균은 유일하게 3할 2푼을 기록했다. 그러한 레전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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