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미사일, 美군함 코앞에... 충돌 직전 격퇴한 ‘최후의 방어선’은?
미 해군이 홍해에서 ‘최후의 방어선’으로 불리는 팔랑스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로 함선 1마일(1.6km)까지 접근한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을 가까스로 격추했다.
2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달 30일 미군 구축함 그래블리호가 후티 반군의 순항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해군의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불리는 첨단 무기 시스템 팔랑스가 처음으로 실전 투입된 사례라고 한다.
팔랑스는 분당 최대 4500발의 20mm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컴퓨터 제어식 레이더 기관포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체,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제조업체인 ‘레이시옹’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팔랑스는 지상과 해상에서 대함 미사일과 기타 근접 위협을 물리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미 군함은 그간 8마일(12.9km) 이상의 범위에서 목표물과 교전하는 스탠더드 SM-2, 스탠더드 SM-6, 시스패로우 미사일과 같은 장거리 방어 미사일로 후티 미사일을 격퇴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후티 미사일이 군함과 충돌하기 몇 초 남지 않은 상황까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인 톰 카라코는 “후티 미사일이 미국 군함에 너무 가까이 접근한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예비역 해군 대령 칼 슈스터에 따르면 미사일이 파괴되더라도 파편 등 잔해가 발생하는데, 큰 덩어리는 최대 500m까지 날아갈 수 있다. 즉 미사일이 함선에 근접해 파괴되는 경우 잔해가 선체와 구조물을 파손시키는 등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슈스터는 “그래블리호로 날아온 아음속 순항미사일의 경우 탄두 폭발 여부, 잔해 크기, 미사일 비행 각도, 미사일 파괴 당시의 고도에 따라 약 2% 정도의 잔해가 함선에 도달할 수 있다”며 “초음속 순항 미사일이나 탄도 미사일과 같이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미사일에서 나온 잔해 중 최대 70%가 팔랑스와 교전한 후 군함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팔랑스는 1980년에 도입된 이후 모든 미 해군 수상함에 설치됐으며, 미 동맹국 최소 24개국도 이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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