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으로 즐기는 떡볶이, 젤라또···인사동에 '비건 로드'가 있다[지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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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용의 인기 코너, '고독한 비건'을 쓰면서 다양한 비건 식당을 경험해 본 에디터.
이 외에도 비건 핫바, 우동, 들깨 칼국수, 떡만두국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비건, 채식이 여전히 낯선 개념이라고 하지만 우리 주변엔 비건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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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음식점 하나 둘 생겨나
비건 외국인 관광객 사이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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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지구용에서 사당동 비건로드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죠.(자매품 해방촌 비건로드) 비건 맛집이 많을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동네였는데, 의외로 비건 맛집이 몇 곳 모여 있어서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지구용 본부가 있는 인사동도 에디터에겐 그런 곳이었습니다. 전통찻집이나 기념품숍, 한식집이 많은 곳일 뿐 비건 식당이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하지만 인사동엔 ‘비건 로드’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비건 또는 비건 옵션이 있는 식당이 적지 않습니다. 지구용이 발굴해 낸 ‘인사동 비건로드’ 함께 걸어봐요.
지구용의 인기 코너, '고독한 비건'을 쓰면서 다양한 비건 식당을 경험해 본 에디터. 하지만 비건 분식집은 처음이었습니다. 바로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마루자연식김밥'. 전메뉴 비건, 단무지부터 유부까지 김밥 속재료를 직접 만들어 쓰실만큼 재료와 맛에 진심인 곳입니다. 알고보니 외국인 고객이 80%에 달할 정도로 관광객들에겐 입소문이 난 곳이더라고요.
사진 속 메뉴는 유부 김밥과 떡볶이, 비건 어묵꼬치입니다. 떡볶이는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순하고 정겨운 맛이었어요. 비건 어묵은 일반 어묵보다 쫄깃하고 깔끔한 맛. 100% 채수로만 만든 국물도 시원했습니다. 유부 김밥은 밥보다 속재료가 많이 들어갔는데도 짜지 않아 좋더라고요. 이 외에도 비건 핫바, 우동, 들깨 칼국수, 떡만두국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가격은 김밥 5000원, 떡볶이 5000원 수준.
마루자연김밥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라는 독특한 이름의 가게가 있습니다. 원래는 마루자연김밥 바로 옆에 있던 '비건 아지타토'라는 곳인데 얼마 전 자리를 옮겼다고. 외부도 내부도 인사동에 흔한 전통찻집 같은 분위기인데, 입구에 작게 'Vegan cafe'라고 적힌 표시가(기사 첫 번째 사진 참조)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의 주특기는 바로 비건 젤라또. 어디서 도매로 구매해 오시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드신다고 합니다. 유기농 원물과 비정제 설탕을 사용하는 등 원재료에도 신경을 썼고요.
이날 매장에는 산딸기, 말차, 바닐라, 피넛버터, 초콜릿 이렇게 다섯 가지 맛이 있었습니다. 에디터의 추천은 산딸기와 피넛버터. ‘비건 디저트? 맛없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산딸기맛은 기분좋은 새콤함과 달달한 향기가 좋았고 피넛버터는 피넛버터 그 자체를 얼린 듯 눅진하고 진한 땅콩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악한 가격과 양입니다. 젤라또 두 스쿱과 한과 한개가 곁들여져 나오는데 9500원. 위 사진 중 가운데 사진속 젤라또는 총 2인분으로 19000원어치 양입니다.
이 외에도 인사동엔 숨은 비건 플레이스가 많습니다. 지구용이 탈탈 털어온 인사동 비건 플레이스를 소개해드리면, 북촌 초입에 있는 케밥집 ‘달별’이 있습니다. 비건 후무스 케밥 등 비건 옵션 메뉴가 있습니다. 을지로에 1호점이 있는 ‘7.8’ 2호점은 힙한 느낌의 주점입니다. 고기가 들어간 논비건 메뉴가 주메뉴지만 흥미로운 비건 메뉴가 있었습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비건 메뉴'. 올라온 후기를 보니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리는 정말 자극적인 맛이라고. 논비건과 비건 함께 한 잔 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발우공양’은 사찰음식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죠. 가격이 높은편이지만 점심 한정 메뉴는 3만원 정도. ‘비건인사 채식당’은 비빔밥, 콩치킨, 비건 쌀국수 등 다양한 국적의 비건 요리가 있는 곳입니다.
비건, 채식이 여전히 낯선 개념이라고 하지만 우리 주변엔 비건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하루 한 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채식 위주의 생활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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