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의 '닛산 입성'…"韓패싱"vs"비즈니스" 다툼, 대체 왜?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마침내 닛산 스타디움에 선다. 그러나 이 영광의 순간에 예상치 못한 다툼이 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세븐틴은 한국과 일본 3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앙코르 투어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SEVENTEEN TOUR 'FOLLOW' AGAIN')'을 확정했다.
이번 앙코르 투어는 오는 3월 30~31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순으로 진행된다.
이로써 세븐틴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펴는 K-팝 그룹은 세븐틴이 최초다. 특히 일본 닛산 스타디움은 약 7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으로, 현지 가수도 무대에 오르기 어려운 곳이다.
지금까지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한 K-팝 그룹은 동방신기뿐이다. 동방신기는 지난 2013년 K-팝 그룹 최초이자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입성한데 이어 2018년에는 닛산 스타디움 최초로 3일 연속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 7월 트와이스가 K-팝 걸그룹 중 최초로 입성을 예고함에 따라 세븐틴은 K-팝 그룹 두 번째이자 3세대 최초 닛산 입성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 일본 투어를 마무리하며 "내년에는 꼭 스타디움에서 만나자"라는 세븐틴의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다. 약 7만 석 '꿈의 무대' 닛산 스타디움에 마침내 입성하며 명실상부한 '스타디움 투어 아티스트'로 우뚝 서게 됐다. 독보적 위상과 인기는 물론 압도적인 티켓 파워까지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로 세븐틴의 팬덤 캐럿(CARAT, 팬덤명) 중 일부다. 이들은 세븐틴의 닛산 스타디움 공연이 5월 26일, 데뷔일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세븐틴이 한국에서 데뷔한 만큼 일본에서 공연하는 것은 '한국패싱'이라는 주장이다.
앙코르 투어 중 일본 개최가 4회, 한국 개최가 2회인 것 역시 불만의 대상이다. 일부 팬들은 서운함을 표출하는 것을 넘어서 삼삼오오 모여 앙코르 콘서트 보이콧을 외치고 닛산 스타디움 공연 취소 혹은 날짜변경,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사과문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담은 제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대한 반박 또한 만만치 않다. 일본 아티스트 중에서도 비즈(B'z), 스마프(SMAP), 엑스 재팬(X JAPAN)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이들만이 설 수 있는 닛산 입성을 축하해 주는 입장이다. 데뷔일에 대기록을 세우는 것과 7만여 명의 팬들을 직접 만나는 것의 의미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
단순 공연장이 아닌 축구, 육상, 럭비 경기가 진행되는 다목적 경기장인 데다 야외에서 무대를 펼치는 만큼 대관 가능한 날짜가 몇 없다는 분석도 함께다. 공연 횟수 차이 또한 대형 공연장이 전국에 포진된 데다 관람 문화가 활발한 일본과 단순 비교가 어렵지 않겠냐며 냉정히 아쉬움을 표할 뿐이다.
앞서 닛산 스타디움 입성을 알리며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세븐틴을 사랑해 주시는 캐럿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준비한 앙코르 투어인 만큼 최상의 무대를 기대해 주셔도 좋다. 스타디움 공연장 전체를 세븐틴 공식 색상인 로즈쿼츠 세레니티 빛으로 화려하게 물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축하만이 쏟아져야 할 닛산 스타디움 입성에 예상치 못하게 불거진 불만은 분명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 이유가 팬들의 '마음'이라면 더욱더. 부디 세븐틴과 캐럿만의 소중한 시간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기쁨만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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