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큼 투수력 좋아” 홀드 1위 베테랑은 고향팀에 보답하고 싶다, 가을야구도 확신했다 [MK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2.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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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못지 않게 좋은 투수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을야구, 올해는 무조건 갑니다.”

KBO리그 통산 현역 선수 홀드 1위에 올라 있는 진해수(37)는 고향이 부산이다. 돌고 돌아 프로 데뷔 이후 18년 만에 온 고향팀에서 진해수는 가을야구라는 꿈의 무대를 확신한다. 동시에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롯데에 대한 보은을 생각하고 있다.

진해수는 현역 선수 통산 1위에 해당하는 152홀드를 기록 중인 베테랑 좌완 투수다. 2005년 KIA 타이거즈 2차 5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16시즌 동안 788경기 23승 30패 2세이브 152홀드 평균자책 4.9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그리고 지난 겨울 롯데가 LG에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프로 데뷔 이후 4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돌고 돌아 고향팀으로 왔다.

부산 출신의 동삼초-경남중-부경고를 거친 진해수는 지역 출신의 부산사나이다. 어릴적부터 좋아하고 사직구장에서 지켜보면서 동경했던 롯데 선수가 됐다는 감회는 그에게 남다르다고 했다.

진해수는 그렇게 다시 기회를 잡은 고향팀에서 올해 가을야구에 대한 확신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도 리그 최강 마운드로 꼽히는 LG 트윈스에 못지않게 좋은 투수 자원들이 많다고 봤다. 오랜 기간 LG에 몸담으며 최강불펜의 일원이었던 진해수이기에 내릴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다.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올해 반등을 노리는 팀 전력과 하나로 뭉친 분위기 속에서 진해수도 롯데 불펜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 누군가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라는 표현을 쓸 지도 모르겠지만, 진해수는 특유의 성실함과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경험과 여전히 유용한 경쟁력으로 롯데에서의 새로운 시간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롯데 괌 스프링캠프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만난 진해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에 온 소감이 어떤가요

새로운 팀에 와서 다시 스프링캠프를 해보니까 더 새로운 감회도 생깁니다. 더 좋은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 설레는 느낌이 조금 더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팀을 어렵게 옮겼기 때문에 잘 하겠다는 그런 마음이 좀 더 많이 생기고, 더 설레고, 조금 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프로에서 여러 팀(KIA, SK, LG)을 거쳤지만 롯데는 고향팀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렇죠. 저는 어릴 때부터 롯데 자이언츠 야구를 보면서 이렇게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오면서 자랐어요. 그런 팀이었고, 돌고 돌아서 오게 되니까...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팀이어서 그런지 조금 더 기분도 좋고 감독님도 동료들도 잘 맞이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지금 운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좋습니다.

롯데 동료들이 전체적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순한 경향들이 있는 게 진해수 선수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야수 쪽이랑은 지금 처음으로 운동을 같이 해보고요. 투수 쪽은 제가 선발대로 들어 와서 같이 운동했었는데 되게 많이 가까워졌어요. 운동하는 친구들 보니까 다들 열심히 하고, 좋은 친구들도 많고, 기량이 좋은 친구들도 되게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운동하는 데 굉장히 분위기도 좋고, 다들 올해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LG가 우승 했지만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을 것 같고, 선수로서 더 마운드에 서고 싶단 동기부여도 많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작년에 계속 부진해서 2군에 있으면서 이제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았고요. 어떻게든 제가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저만의 (믿음으로) 그런 모습들을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이 준비했었습니다. 그런 준비했던 것들을 이렇게 새로운 팀에서 제가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이제 결과를 잘 내야 할 것 같아요.

LG가 우승할 때 저는 빠져 있었지만 그건 제가 못해서 빠진 거였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팀이 우승한 것에 대해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잘 챙겨줬었어요. 그래서 그런 전 소속팀의 선수들과의 분위기, 코칭스태프들이나 참 소중한 사람들과 헤어져서 아쉽지만 이제 그건 거기까지인 것 같고, 이제 우리 팀을 위해 더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 말대로 롯데가 선수 생활의 새로운 기회를 준 것인데요

그렇죠. 롯데가 새로운 기회를 주신만큼 그 선택이 틀리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기회에 보답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현역 통산 홀드 1위 기록을 다시 늘려갈 수 있는데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나요

이제 우리가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기 때문에 그런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고요. 일단은 제가 잘해서 엔트리에 들어가고, 1군에서 경쟁력 있게 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런 기록들은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록은 크게 생각하고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동료 김상수 선수가 홀드 기록(한 시즌 최다 40홀드, 현역 통산 홀드 2위)도 갖고 있잖아요. 인터뷰 때 ‘현역 최고의 좌완 릴리프 진해수(형)’라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웃으며) 상수 가요?

정확하게 그렇게

에이!

새로운 베테랑 선수들, 또 젊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너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수 같은 경우도 지난해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저처럼 똑같은 입장이었었는데 정말 잘 반등해서 다년 계약도 하고 좋은 모습도 보여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좋은 선수와 저랑 또 이제 분위기가 좋아졌으니까요. (김) 원중이도 있고 (구)승민이도 있고, 또 최준용 선수도 있고. 보니까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이 일단 잘 버티고 있고 저희가 잘 서포트를 해준다면...정말 훌륭한 선수, 좋은 투수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투수쪽과는 운동을 해봤기에, 좋은 투수들이 많구나 느꼈어요. LG도 좋은 투수들이 많았는데 거기 못지 않은 선수들이 되게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롯데에선 그동안 좌완 불펜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해 줄 수 있을까요

제가 ‘무조건 나가서 누구보다 잘한다’ 이런 것보단 제가 잘 할 수 있게 과정을 정말 충실히 잘 이행할 것이고요. 그런 과정이 있으면 ‘잘 할 확률이 한번이라도 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잘 준비해서 시즌 때 마지막으로 100% 지킬 수 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30대 후반, 나아가 40세를 훌쩍 넘은 나이까지 요즘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어떻게 보면 야구 인생의 또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목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몸 상태나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저는 젊은 친구들한테 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고 트레이닝을 하는데, 그런 부분에선 괜찮은 것 같아요. 이제 중요한 건 야구인데, 야구만 잘 하면 봤을 때 상수도 그렇고, (전)준우형도 그렇고 조금 더 야구를 잘 하면 더 이렇게 팀에서 기회를 제공해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제가 나이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1년, 2년을 더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저 또한 이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여기서 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사직구장에서 서는 것이 얼마나 기다려지나요. 또 김태형 감독님이 말씀하신 ‘가을야구’라는 목표에 대해 어느만큼의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모습이 정말 기대되고요. 어릴 때 맨날 관중석에서만 보고, 학교 다닐 나이 때는 그랬는데. 이제 1루 더그아웃에 있으면서 사직 야구장에 올라가는 그 느낌은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가을야구를 생각하고 계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롯데에 생각보다 가을야구를 경험해 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구)승민이도 가을야구를 한 번도 못해봤다고 하더라고요. 승민이도 오랫동안 뛰었는데.

제가 볼 때 올해는 무조건 하지 않을까요. 일단 작년이랑 비교하는게 그렇긴 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 우리 자체 전력은 괜찮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게 어떤 부분에서 문제였는진 잘 모르겠지만 항상 아쉬운 모습으로 끝나게 돼서, 늘 ‘왜 그럴까’라고 생각했었어요. 지금 봤을 때 선수단에서 얘기하기에는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더 분위기가 좋고, 팀워크도 좋은 것 같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진짜 하나의 방향으로 가자! (전)준우 형도 그렇게 얘기하고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상 없이만 잘 가면 충분히 좋은 성적 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되겠네요

그럼요. 올해는 (가을야구) 무조건 갑니다.

괌=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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