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알라이얀] 자신에게 책임 돌린 모리야스 감독 “교체 카드 잘 사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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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일본이 '중동 강호' 이란에 발목을 잡히면서 통산 5번째 아시아 최정상을 향한 여정을 마쳤다.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일본 감독은 "교체 카드를 잘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8강 탈락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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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알라이얀(카타르)] 강동훈 기자 =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일본이 ‘중동 강호’ 이란에 발목을 잡히면서 통산 5번째 아시아 최정상을 향한 여정을 마쳤다.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일본 감독은 “교체 카드를 잘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8강 탈락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교체 카드를 통해 (흐름을) 끊지 못했다. 그것이 오늘의 패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최종 명단(26명)에서 무려 20명이 유럽파일 정도로 전력이 막강했던 데다, 지난해 A매치 평가전에서 독일과 튀르키예, 캐나다 등을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정작 대회에 돌입한 후 기대에 못 미쳤다. 실제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진땀승을 거뒀고, 이라크에 패하면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전에서 쾌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토너먼트에 진출한 일본은 16강에서 바레인을 완파해 확실히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일본은 특히 공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데다 지난해 12월 말 왼쪽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던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까지 복귀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갖췄다.
물론 일본은 지난달 말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가 성범죄 혐의로 형사 고소되면서 떠나는 등 잡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달 초 축구 통계·기록 전문 업체 옵타가 전망한 우승 확률에서 일본은 호주와 함께 20.4%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하지만 ‘중동 강호’ 이란을 넘지 못했다. 이날 일본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지는 치열하던 흐름 속에서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집중력을 잃으면서 흔들리더니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로스토프)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란에 흐름을 완전히 내주자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22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마에다 다이젠(셀틱)을 빼고 미토마와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갔다.
일본은 그러나 변화를 가져간 후로도 계속 밀리더니 결국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문전 앞에서 호세인 카나니자데간(페르세폴리가)의 다리를 걸면서 페널티킥(PK)을 내줬고, 이후 키커로 나선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에게 실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란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4강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교체 카드를 잘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인 것 같다. 변화를 통해 흐름을 끊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며 패배의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모두가 다 같이 최선을 다하면서 노력했음에도 끝내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정말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팬들과 관계자들에게는 정말 미안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떨궜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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