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에서 뛸 거라 생각 못 했는데…" 프로 17년 만에 첫 고향팀 유니폼 입은 '베테랑' 포수의 막판 스퍼트

김건호 기자 2024. 2. 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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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이지영./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야구를 처음 시작한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SSG 랜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포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이지영이다. SSG는 지난달 12일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 2억 5000만 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조건으로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이지영은 키움과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 계약을 체결한 뒤 SSG로 트레이드됐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구단에서 새출발을 나선다.

이지영은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인천에서 나왔다. 서화초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해 신흥중 그리고 제물포고에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인천 연고 프로구단과는 인연이 없었다. 경성대 진학 후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고 2019시즌 트레이드로 키움에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프로 생활 17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팀 유니폼을 입는다. 이지영은 "고등학교까지 인천에서 나왔다. 그외에는 대학생 때 지명 안 되고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떨어진 인연이 있다"며 "고향팀에서 야구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는데, 야구를 처음 시작한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곳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할 수 있음에 기쁘다.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야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 이지영./SSG 랜더스

이번 시즌 SSG 포수진에 큰 변화가 있다. 베테랑 포수 이재원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고 이흥련은 전력분석원으로 새출발을 나선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박대온과 신범수가 있고 이지영도 트레이드를 통해 왔다. 이지영은 기존에 있던 김민식, 조형우 그리고 박대온, 신범수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지영은 "기회는 제가 잡아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하고 경쟁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SSG 입장에서는 제가 경쟁을 하면서도 젊은 포수들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주길 원하신다.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젊은 포수들을 이끌 예정이다. 이지영은 "제가 잡아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물어볼 때 이야기해 주고, 그냥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앞에 나서서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야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선수는 항상 많이 뛸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더라"고 말한 이지영의 올 시즌 목표는 가장 많이 뛰는 것이다. 그는 "키움에 처음 와서 반반 뛰고 했을 때는 그 나름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재작년에 경기를 많이 뛰어보니 선수는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많이 뛸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경기를 가장 많이 뛰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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