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길 장수는 누구?…물망 오르는 ‘세 남자’ 중 왕관 쓸 자는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2. 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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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선대위원장’ 이목 집중
“유승민, 중도층 확장성 있어”
“안철수, 인지도 높다는 강점”
“원희룡, ‘이재명 저격’ 존재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왼쪽부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해 여권 총선 주자들이 험지에 속속 출마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선거판을 이끌 선대위원장이 누가 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당에 잔류하겠다고 밝히며 ‘역할론’이 제기된 유승민 전 의원과 여권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항마로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등이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유 전 의원, 안 의원, 원 전 장관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글로벌사회공헌원 리더십센터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당에 잔류하겠다고 밝힌 유 전 의원에 대한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유 전 의원을 경기도 선거에 투입해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권 주자로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중도층 소구력도 뛰어나 경기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 때문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유승민 수도권 선대위원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여당이 수도권 선거에서 열세한 만큼 중도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얼굴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내에서 유 전 의원 등판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소구력이 큰 인물이기 때문에 유 전 의원이 등판하면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 전 의원 본인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반윤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당에서도 쉽사리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 성격상 험지에 출마하라고 하면 불쾌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기도 선거판이 좋지 않은데 흔쾌히 나오려고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앙금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에서 요청한다고 해도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6일 오후 대구 남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 또한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안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져놨다. 분당갑 지역에선 안 의원을 대적할 수 있는 야당 후보가 많지 않다고 평가될 정도이다.

또한 안 의원도 유 전 의원처럼 여권 내에선 중도층 지지도가 높다. 대권주자로 얼굴도장을 찍은 후 흔들리지 않는 고정 지지층이 형성되어 있다. 중도층 표심이 중요한 수도권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다만, 안 후보 역시 그동안 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해왔던 터라 수도권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안풍’(안철수 바람)과 같은 파괴력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크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서 제출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원희룡 전 장관 역시 수도권 선거를 이끌만한 적임자로 평가된다.

원 전 장관은 유 전 의원, 안 의원과 같은 여권 대선주자로서 당내 고정 지지기반을 확보한 정치인이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의혹이 불거지자 ‘전면 백지화’ 카드를 꺼내 존재감을 키운 바 있다. 그는 고속도로 의혹에 집중 공세를 퍼붓는 야당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 나섰다. 또한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 야당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일타강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지지층으로부터 응원을 받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 험지인 계양을에 도전장을 내밀어, 또 한 번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는 권력을 잡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내가 그 고리를 끊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경제를 ‘길막’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정치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위대한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유 전 의원에 대해 “합리적 보수, 중도층, 청년층 등에 어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의 선거 등판 자체가 빅뉴스이기 때문에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안 의원에 대해서는 “중도층 소구력도 있고 나름 강점이 있지만, 예전만큼 파괴력이 크진 못하다”고 봤다. 원 전 장관에 대해서는 “대선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와 맞붙을 뿐,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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