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명승부' 연출한 삼성, 그 뒤에는 패배 의식 일깨운 김효범 감독대행의 한마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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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응급실 갈 생각으로 다 쏟아도 한 경기 이길까 말까다." 리그 최하위(10위) 서울 삼성은 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88-8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김효범 감독대행은 "지난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모두가 응급실 갈 생각으로 다 쏟아도 한 경기 이길까 말까다. 그런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으면 연패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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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홍성한 인터넷기자] "모두가 응급실 갈 생각으로 다 쏟아도 한 경기 이길까 말까다."
리그 최하위(10위) 서울 삼성은 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88-8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0연패 늪에서 탈출한 삼성은 시즌 6승(31패)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삼성은 LG에 약했다. LG를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는 2022년 11월 3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였다. 당시 삼성은 이정현(26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마커스 데릭슨(16점 11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75-70으로 승리를 거뒀었다.
이후 삼성은 맞대결 8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도 두 팀의 평균 득실 차이는 무려 19.5점, LG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최근 분위기도 삼성의 편은 아니었다. 삼성은 최근 3경기 연속 100점이 넘는 실점을 허용하며 무기력한 패배가 이어졌기 때문.
김효범 감독대행 역시 "3경기에서 평균 12.8개의 3점슛을 무려 54.3%의 확률로 허용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승부의 세계는 알 수 없었다. '공은 둥글다'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1쿼터부터 높은 에너지 레벨을 뽐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아셈 마레이가 빠진 LG의 골밑을 코피 코번이 연거푸 공략에 성공했고, 활약이 필요했던 이원석과 차민석까지 존재감을 드러냈다.
승리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후반 들어 양준석과 양홍석, 이재도에게 연거푸 3점슛을 내줬고, LG의 강한 압박 수비에 연이은 실책을 쏟아내며 리드를 헌납하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에 나선 이는 이정현이었다. 경기 종료 7.6초를 남기고 결승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예상과 달리 '뜻밖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홈 팬에게 즐거운 승리를 연출한 삼성. 그 뒤에는 김효범 감독대행의 한마디가 있었다.
경기 전 김효범 감독대행은 "지난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모두가 응급실 갈 생각으로 다 쏟아도 한 경기 이길까 말까다. 그런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으면 연패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즉, 패배 의식에 빠진 선수단을 일깨우기 위한 코멘트였다.
이 한마디가 전해진 효과였을까. '천적' LG를 접전 끝에 극복한 삼성이다. 이 승리가 과연 기분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삼성의 경기에 주목해보면 어떨까.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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