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 추방 전용기 운항 재개…2년 만

미국이 지난 2년 동안 운행을 중단했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한 멕시코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과 멕시코 관리를 인용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달 30일, 멕시코 중부의 모렐리아로 가는 비행기를 통해 멕시코인 불법 이민자 100명 이상을 이송했다. 멕시코 고위 관리는 “비행은 정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 이글 패스에서 멕시코 국경을 넘은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 순찰대 환승 센터에서 기다리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미국이 멕시코인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해 비행기를 운항하는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베네수엘라와 아이티 출신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미국은 멕시코인을 추방하기 위한 전용기 운항을 중단했다.

대신 미국 이민 당국은 주로 국경 근처의 육로로 멕시코인을 추방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으로 불법 이민하려는 멕시코인 수가 급증하면서 미국이 비행기를 통한 이송이라는 보다 강력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5만6000명 이상의 멕시코인이 국경수비대에 체포됐다. 이는 지난해 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미국이 멕시코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2년이다. 당시 미국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의 대부분은 멕시코인이었고, 미국과 멕시코는 ‘내부 송환 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결정했다.

한편,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은 불법 이민자 증가를 조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취임 이후 최초로 불법 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몰릴 경우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